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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 4월 경상수지가 마이너스 된다면?…마지막 남은 ‘플러스’ 지표의 위기







1·4분기 경상수지가 6년 9개월만에 최저점을 찍은데 이어 4월엔 경상수지가 아예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경상수지가 83개월간 흑자 릴레이를 마무리하고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시장은 이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마이너스 전환 되도 계절적 요인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환율과 주식 등 급변하는 시장에서는 악재용 뗄감으로 쓰일 게 불 보듯 뻔합니다. 통상 경상수지 적자는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자본유출 가능성을 함의 하는 것으로 통용되기 때문이죠.

4월 경상수지 적자의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선 우선 경상수지를 구성하고 있는 항목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 수지, 본원소득 수지, 이전소득 수지로 구성됩니다. 이중 가장 비중이 큰 게 상품수지 입니다. 상품수지란 간단하게 말해서 수출 금액에서 수입 금액을 뺀 것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통관기준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한 48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2월 -11.4%, 3월 -8.2%과 비교해 감소 폭이 둔화된 점입니다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죠. 반면 4월 수입은 수출과 달리 2.4% 증가해 447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통관기준 무역수지(수출-수입)는 4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월의 61억 5,000만 달러보다 약 20억 달러가 감소한 셈입니다. 정확한 상품수지는 통관기준 말고도 해외 공장에서 ‘한국’의 이름을 달고 수출과 수입을 한 것까지 포함되는 것입니다만 상당 부분이 통관기준 무역수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올해 4월의 경상수지엔 ‘빨간불’이 들어온 게 분명해 보입니다.

이제 가장 큰 변수는 본원소득 수지 입니다. 2018년 결산이 끝난 4월에는 배당이 이뤄지고 이는 경상수지 항목 중 하나인 본원소득 수지의 마이너스 확대를 불러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업이익 증가와 배당성향 확대로 배당금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외국인 배당금 지급 규모가 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죠. 실제 우리나라 기업의 4월 배당금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2018년 4월 외국인 배당지급 규모는 전년보다 20.4%, 2017년 4월에도 전년보다 16.9% 늘었습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이후 기업실적이 악화됐고 작년 중간, 분기배당이 크게 이뤄진 상황”이라며 “4월 배당이 전년 동월에 비해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등 규모가 큰 대기업에서 중간배당과 분기배당이 상당 부분 이뤄졌고 지난해 4분기에는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섭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21조8,000억보다 감소했습니다..

결국 상품수지와 본원소득 수지 중 누가 더 악화됐느냐, 또 서비스 수지가 얼마나 개선됐느냐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 여부가 판가름 될 전망입니다. 한은 역시 “소폭 적자이거나 소폭 흑자”라며 “현재는 예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4월의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한다면 배당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당국의 해명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상수지 적자 소식을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가만히 바라볼 리 만무합니다. 현재 환율은 1·4분기 국가총생산(GDP) -0.3% 발표 이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절하된 통화의 비율이 오히려 위안화보다 원화가 더 클 정도로 현재 국내 환율 시장은 외부 변수에도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경상수지 적자가 발표되면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투자, 소비, 고용 등 모든 경제지표가 고꾸라 질때도 사실상 유일하게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던 거시 지표가 마이너스로 전환되기 때문입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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