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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 갈 이유도 살 작품도 풍성

자연경관·문화예술 접목 급성장

KIAF와 양대 국제아트페어 부상

해외갤러리 58곳 등 164곳 참가

30일 개막...4,000여 작품 선봬

베를린의 쾨니히 갤러리가 선보이는 에르빈 브룸의 작품. /사진제공=아트부산




개최 8년 만에 국내 양대 아트페어로 급성장한 ‘아트부산’이 오는 30일 VIP 오픈을 시작으로 6월 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는 17개국 164개 갤러리가 참가해 약 4,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아트부산의 매출은 150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국내 최대·최고의 아트페어는 한국화랑협회가 지난 2002년부터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해 온 한국국제아트페어(Korea International Art Fair·KIAF)다. 150개 회원을 보유한 화랑협회가 이끄는 KIAF와 달리 아트부산은 손영희 대표가 사단법인 ‘아트쇼부산’을 설립해 2012년 포문을 연 후발주자이다. ‘부산의 페기 구겐하임’으로 명성을 쌓고 있는 손 대표는 남편의 해외출장을 따라다니며 해외 미술관·박물관을 섭렵한 미술품 컬렉터 출신으로, 자신의 경험을 반영해 수요자 중심으로 아트페어를 설계했고 높은 안목과 깐깐한 기준으로 행사의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지난 2012년 첫 회 ‘아트쇼부산’으로 시작한 뒤 2015년부터 ‘아트부산’으로 명칭을 바꾸며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함께 진행한 ‘2018년 아트페어 평가결과’에 따르면 국내 약 50개에 이르는 아트페어 중 최고등급(3급)을 받은 화랑은 아트부산과 KIAF 두 곳뿐이었다.

가나아트가 선보이는 오수환의 작품. /사진제공=아트부산


◇갈 이유가 있다=아트페어는 출품 작품이 주인공이지만 ‘도시’도 중요한 요소다. 뉴욕 아모리쇼, 런던 프리즈 등 아트페어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경제력이 집중된 곳에 예술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세계 최정상 아트페어로 성장한 아트바젤의 경우 스위스 소도시 바젤이 근거지다. 바젤은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문화적 토양이 탄탄한 데다 금융도시 취리히와 인접했고 세계적 은행 UBS가 공식 후원을 맡고 있다.

2002년부터는 미국 휴양도시 마이애미에서 ‘아트바젤 인 마이애미비치’를 열어 미술 소비자들이 여행 겸 들러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작품까지 구입하는 ‘판’을 마련해줬다. 분석하자면 ‘아트부산’의 롤모델은 ‘마이애미 바젤’이다. ‘아트바젤 홍콩’의 경우 세금자유구역이자 무역·관광도시 홍콩의 장점이 부각돼 2013년 이후 단숨에 아시아 정상급 아트페어가 됐고 서구 컬렉터들도 여행을 겸해 행사기간에 찾아올 정도다. 지난 2월에는 는 프리즈 아트페어가 ‘LA 프리즈’를 선보였는데 파라마운트픽터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행사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성황을 이뤘다.



손영희 대표는 “문화·예술이 도시와 나라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부산을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면서 “초창기에는 부산을 ‘한국의 마이애미’ 같은 곳이라고 소개했는데 국내외 컬렉터 유치를 위해 특별행사를 마련하고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구성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바톤의 리암 길릭 작품. /사진제공=아트부산


◇살 작품이 있다=올해 아트부산에 참가하는 164개 갤러리 중 58곳이 해외갤러리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시아권에서는 홍콩이나 상하이의 굵직한 아트페어에나 참여하는 수준 높은 화랑이라는 사실이다. 파블로 피카소의 손자 베르나르 피카소의 부인인 알민 레쉬가 운영하는 알민레쉬 갤러리가 처음으로 국내 아트페어에 참가해 눈길을 끈다. 파리·브뤼셀·런던·뉴욕에 전시장을 둔 알민 레시는 1960년대 이탈리아의 미술운동 ‘제로 아방가르드 그룹’의 대표 작가이자 캔버스 안쪽에 타원형 목재 조각을 넣은 입체 평면 작업으로 유명한 투리 시메티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5년째 꾸준히 참가하는 펄램갤러리는 올해 중국작가 초우양밍과 영국의 잉카 쇼니바레 작품을 내놓는다. 베를린 소재의 소시에떼, 페레즈 프로젝트, 쾨니히 갤러리 등도 처음 한국 시장을 두드린다. 조현화랑 등 부산을 대표하는 갤러리는 물론 국내 주요 화랑들도 총출동한다. 국제갤러리의 경우 아트부산 일정에 맞춰 부산점에서 원로작가 하종현의 개인전을 개막한다. 갤러리와 작품 다양성은 미술품 소비자들이 선택할 기회를 넓혀준다.

갤러리현대가 선보이는 프랑수아 모를레의 작품. /사진제공=아트부산


또한 일반 관람객들의 안목 향상과 체험을 위한 특별전과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조각가 박은선과 일본의 미디어아티스트 오마키 신지의 특별전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페트라 코트라이트의 작품이 200인치 대형 모니터에서 상영되는 특별전이 준비됐다. 그는 뉴욕의 ‘미드나잇 무브먼트’ 작가로 선정돼 현재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매일 밤 작품이 상영 중이다. 이 외에도 상업화랑이 선보이기 어려운 대규모 설치작품을 위주로 한 ‘프로젝트(Projects)’전을 신설했다. 아트바젤의 ‘언리미티드’와 비슷한 성격으로, 아트페어임에도 비엔날레 이상의 활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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