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클럽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을 펼친 결과 석달간 약 4,000명을 검거했다. 이번 단속을 계기로 마약 수사 전담인력을 충원하고 112신고 접수 시 ‘마약류(약물)’ 신고코드를 추가하는 등 후속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와 관련해 총 3,994명을 검거하고 이 중 920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1차 범죄인 마약 투약 및 유통 사범으로 3,833명을 검거해 886명을 구속했다. 전년 대비 검거인원은 144.3%, 구속 인원은 84.6% 증가했다.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엑스터시 등 향정신성의약품 77.7%, 대마 14%, 양귀비·아편 등 마약 8.3%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6.8%로 가장 많았다. 20대 26.6%, 40대 21.4%, 50대 14.9%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가 지난해(17.2%)보다 크게 늘었다. 인터넷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및 투약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방에게 약물을 투약한 뒤 성범죄를 저지르는 2차 범죄 사범은 52명을 검거해 23명을 구속했다. 약물 피해로 의심되는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3차 범죄로 검거·구속된 인원은 각각 109명, 11명을 차지했다.
경찰은 버닝썬 사태로 드러난 마약류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후속 대책도 마련했다. 112 신고접수 시 마약류(약물) 신고코드를 추가해 신고 내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성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큰 마약류를 신속히 탐지할 수 있는 휴대용 키트를 개발한다. 국제 마약밀매조직과 밀반입에 대한 첩보를 수집하고 사이버 수사관을 통해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아울러 경찰청은 과 단위 마약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지방청 마약 수사 전담인력도 대폭 충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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