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송대현 (사진) 사장은 29일(현지시간) 테네시 공장을 미국 사업의 전략 기지로 육성해나갈 뜻을 밝혔다. 송 사장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미국 시장으로만 보면 유리하고, 전 세계적으로 봐도 불리한 것은 없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송 사장은 이날 테네시주 클락스빌의 세탁기 공장 준공식을 마친 후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관세 문제가 됐든 시장 문제가 됐든, 앞으로 세탁기 외에도 여기서 생산하는 것이 유리한 환경이 되는 제품은 들여와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현지 생산하는 가전제품은 세탁기가 처음이지만 향후 시장 상황이나 통상 환경에 따라 LG전자의 다른 가전 주력제품인 냉장고나 신제품 스타일러 등도 추가 투자를 거쳐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조주완 LG전자 북미법인 대표는 “테네시주가 20년 무상 임대 이후 싼값에 공급하기로 한 땅이 125만㎡에 달하는데 세탁기 공장 면적은 그 10분의1 정도”라며 “다른 제품을 생산할 부지는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또 최근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대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 시장으로만 보면 오히려 유리하고 세계적으로 봐도 불리한 것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미국 최대 가전업체이자 경쟁사인 월풀이 “우리를 불러들였다”면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관세가 없어져도 미국 내 생산이 유리하도록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연 120만대 생산에 창원 공장의 수출 물량을 더해 연 900만대 규모의 미국 시장에서 확고한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미 세탁기 시장은 LG와 삼성이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월풀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테네시=손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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