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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美 CIA 정보원...위협 느낀 김정은이 제거한 것"

WP 기자 애나 파이필드, 저서 '마지막 계승자'서 주장

2017년 2월 살해된 김정은 북하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었으며 이를 알게 된 김 위원장의 명령으로 살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이자 한반도 문제를 꾸준히 취재해온 애나 파이필드 기자가 최근 출간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의해 살해됐다. 살해에 가담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출신 두 여성은 인터넷에 올리기 위한 장난이라는 북한 요원의 말에 속아 김정남을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최근 모두 풀려났다.

파이필드는 저서에서 김정은의 형이라는 지위가 잠재적으로 위협이 됐으며 미국 스파이와의 만남으로 그런 위협은 더욱 부각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남은 CIA의 정보원이 됐고, CIA는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독재자를 끌어내리려고 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김정은은 (김정남과) 미국 스파이들의 대화를 배반 행위로 간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필드는 “김정남은 미국 스파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했고, 통상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 그의 담당자들을 만났다”고 썼다. 이 정보의 출처로는 ‘그 기밀에 대한 지식이 있는 인물’을 들었다.

파이필드는 김정남에 대해 “도박꾼과 깡패, 스파이들에 에워싸여 어둠 속에서 살았다”며 “북한 밖에서 살았지만 동시에 북한 체제와 연결되는 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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