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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30%·對中 -26%…7개월째 뒷걸음 치는 수출

이달 1~10일까지 수출 103억달러

작년比 16.6% 급감…역성장 심화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반도체 수출과 대중국 수출이 이달 들어 30%가량 급감하면서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일시적’이라고 못 박은 지난 4월 경상수지 적자도 일회성이 아닐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03억달러(잠정치·통관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줄었다. 지난해와 올해 6월1~10일 조업일수는 6일로 같았다. ‘조업일수가 줄어 수출이 줄었다’는 식의 영향은 없었다는 의미다. 해당 기간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0억6,000만달러에서 17억1,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수입도 같은 기간 10.8% 줄어든 125억달러에 그쳤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2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한 달 중 첫 열흘간 수출 실적에 불과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째 수출을 끌어내리는 흐름이 이번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7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우선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20.9%(2018년 기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30.8% 급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단가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가 겹치며 반도체와 대중 수출 모두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유제품과 승용차 수출도 각각 20.1%와 0.7% 감소했다. 스마트폰 등 무선 통신기기는 5.9%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무려 26.7%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내리 감소세에 있다. 올 1월 -19%까지 감소 폭이 커졌다가 2월(-17.3%), 3월(-15.7%), 4월(-4.5%) 회복되는 듯했지만 5월에 -20.1%까지 다시 악화했다. 이달 1~10일 대중 수출 감소 폭 26.7%는 이보다 더 크다.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도 이달 7.6% 줄었다. 베트남과 유럽연합(EU) 수출도 각각 1.2%, 17% 줄어드는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다.

문제는 반도체·대중 수출 부진에 따른 수출 실적 악화가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 평가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경상수지 적자 기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4월 경상수지는 84개월 만에 적자(-6억6,000만달러)를 냈다. 정부는 “외국인 배당 집중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보다는 수출 부진 탓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4월 96억달러에서 57억달러로 크게 줄어든 것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국제통상학회장)는 “미중 무역갈등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도체 수요마저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수출 회복을 확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 4월 나타났던 경상수지 적자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흑자를 낸다 하더라도 불황형 흑자에 가까운 모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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