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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무즈해협 유조선 피격에…석유수급 긴급 점검

정부·업계, 기업 피해 모니터링

오만해를 지나던 대형 유조선 2척이 습격을 당하자 한국 정부도 14일 석유 수입 업계 등과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국 석유 도입의 73% 분량이 피격 해역인 호루무즈해협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한석유협회에서 중동 석유·가스 수급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해 우리 기업들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비상시 석유·가스 수급계획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 우리 석유·가스 기업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급변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수급 계획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동 시각으로 이날 오전 걸프 해역으로 이어지는 오만 해상에서 노르웨이 선박을 포함한 유조선 2척이 어뢰 공격을 받았다. 피격 유조선 중 한 척에서는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을 만큼 타격이 컸다. 선원들은 모두 탈출했고 인근을 지나던 다른 상선에 전원 구조됐다. 지난달 12일에도 오만해에서 유조선 4척을 겨냥한 공격이 벌어졌었다. 오만해는 원유 수송로이자 걸프 해역의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과 이어진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이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를 두고 미국은 이란을 지목하고 이란은 부인하면서 살얼음판을 걷던 중동 정세가 또다시 소용돌이치고 있다.

호루무즈 해협 봉쇄 등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한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란과 미국이 전면전을 벌이지 않는 이상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국제 유가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다만 원유 비상 수급조치 등 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광우·김민정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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