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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살롱]'명징과 직조 사태'로 번진 '한자어로 이름쓰기' 논란 후끈

영화 ‘기생충’ 한줄평으로 한자어 사용 둘러싼 네티즌 논쟁 불붙어

온라인 커뮤니티 '한자로 이름 쓰는 건 상식이다 아니다' 갑론을박

지난 1일 야구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 올라온 글 중 일부 내용./엠엘비파크 사이트 화면 캡처




영화평론가 이 씨가 영화 애플리케이션 ‘왓챠’에 올린 영화 ‘기생충’ 한 줄 평에 대한 댓글 중 일부./왓챠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영화 기생충 평론이 엉뚱하게도 한자어 사용 문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졌다.

발단은 지난 1일 영화평론가 이동진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돌린 영화 기생충에 대한 한 줄 평이었다. 이 씨가 쓴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 평은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다. 문장에서 사용된 한자어의 난이도가 적합했는지가 핵심이었다.

영화 추천 애플리케이션 ‘왓챠’에서는 이 씨의 코멘트에 대해 “평론가라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어휘를 선택해야 한다”,“어미 빼고 전부 한자어다”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다. 반면 “이 말이 어렵냐” “본인이 해석이 안 되면 사전을 애용해라”로 반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야구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 올라온 글에서는 “괜히 잘 쓰지도 않는 단어로 문맥도 이상하게 만들면서 있어 보이게 한다”, “‘명징’과 ‘직조’ 둘 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이 대다수인 가운데 “이게 어려운 단어라니 책을 안 읽는 모양” “무식이 자랑인 시대”와 같이 상반된 반응도 있었다.

2015년에 올라온 해당 글은 현재까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한자어 사용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온라인 사이트 ‘뽐뿌’ 화면 캡처본




13일 한 영화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온라인 사이트 ‘익스트림’ 캡처본


영화 한 줄 평에서 시작된 이른바 ‘명징과 직조 사태’는 일상 속 한자어 사용에 관한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지난 13일 한 영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기 이름 한자로 쓰는 건 상식이다 vs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자기 이름을 한자로 쓸 줄 아는 게 당연한 것인지 아니면 살면서 쓸 일이 별로 없으니 못 써도 괜찮은 것인지”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해당 글에는 “자기 이름을 한자로 쓸 수 있는 건 상식이다”, “아직은 사회에서 사용할 일이 있으니 필요하다”는 의견과 “요즘 별로 쓸 일이 없으니 몰라도 상관없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모를 수도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올해 3월 4일 행전안전부가 발표한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 공문서에서 퇴출’ 보도자료 일부.


국립국어원이 2008년 실시한 ‘국민의 기초 문해력 조사’에 의하면 19세~79세 성인 7,033명에게 어려운 한자어나 외국어가 나올 경우 사전을 이용하는지 물어본 결과 72.5%가 사전을 찾아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조사 대상자 중 21.1%는 기초적인 문해력은 보유하고 있으나 다소 길거나 복잡한 문장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36.8%는 일상적인 생활문 대부분은 이해하지만 법령문 등 복잡한 문서의 이해나 추론 능력은 부족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정부 차원의 한자어 퇴출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는 법령 등의 영향으로 공문서에 사용되는 어려운 한자어를 선정해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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