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271560)은 19일 잉크 사용량을 대폭 줄여주는 포장재 인쇄 설비를 도입하며 친환경 경영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환경 친화적 포장재를 생산하는 신규 인쇄 설비에 70억 원을 투자했다. ‘플렉소’ 방식의 이 기기는 기존 그라비어 인쇄와 달리 양각 인쇄방식을 활용해 잉크 사용량을 줄여준다. 오리온은 연내 플렉소 인쇄설비를 도입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포장재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연간 잉크 사용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절감해 환경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제품 포장재를 간소화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파스타칩’의 기존 ‘투고(To-Go) 박스’ 형태 용기를 스탠딩 파우치로 변경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축구장 30개 크기인 21만㎡가 넘는 포장재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리온은 이에 따른 원가 절감분을 제품에 반영해 그램당 가격을 인하했다. 50g 규격은 16.7%, 80g 규격은 20% 각각 낮게 책정했다.
포장재 크기를 줄이고 제품의 양을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도 지난 2014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특히 ‘포카칩’과 ‘스윙칩’, ‘오징어땅콩’ 등 주요 스낵제품의 경우 포장재 면적을 최대 21% 줄여 연간 기준 여의도 면적 40%에 달하는 약 1.2㎦를 절감하고 있다.
오리온은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하는 제품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2017년 협력사와 공동으로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유기화합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경 친화적 포장재를 개발했다. 제조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줄여 소비자와 생산 근로자 모두에게 보다 안전한 포장방식이다. 오리온은 이를 바탕으로 ‘초코파이’, ‘포카칩’ 등 총 12개 제품의 포장에서 제과업계 최초로 환경부의 녹색인증을 획득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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