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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같은 아픔 겪은 한국, 난민의 좋은 길잡이 될 수 있어"

책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출간

난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연대가 중요해

배우 정우성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난민이 발생하는 나라들의 원인을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겪었던 근대사의 아픔과 맥을 같이 합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이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배우 정우성(46·사진)이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열린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이라는 주제의 북토크에 참석해 “6·25를 거치며 한국도 실향민 600만 명이 생겼다. 우리도 유엔의 도움으로 주택, 의료, 교육 등 국가를 재건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강연은 2015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해온 정우성의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출간을 기념해 이뤄졌다. 책은 2014년부터 5년 동안 세계 등지에서 만난 난민들의 이야기와 난민 문제에 대한 그의 생각을 담았다.

그는 “책을 통해 난민촌의 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며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 찬성하는 사람, 그 어떤 사람도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난민 문제를 둘러싼 이해의 간극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난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연대도 촉구했다. 그는 “난민을 둘러싼 댓글 중 마음을 닫은 글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이해가 깊지 않아 생기는 순수한 우려였다”며 “정확한 정보를 전하는 것이 난민 문제를 보다 성숙하게 의논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제주도 예멘 난민 신청자에 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멘 난민에 대해 “체류허가는 떨어졌지만, 생계는 녹록하지 않다”며 “언어문제와 더불어 1년마다 난민 자격을 갱신해야 하므로 취업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세금으로 난민 기초생활 지원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자력으로 생활을 이어간다”며 “오히려 사회보장서비스, 교육, 보건 등 기본적인 권리보장도 안 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우성은 색안경을 낀 채 난민을 바라보는 시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멘 난민은 아직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 떨어져 있는 지갑을 열어보지도 않고 경찰서에 찾아준 예도 있다”며 “난민 전체가 범죄 가능성을 품고 있는 집단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잘못하면 공동체 전체에 악영향이 끼친다는 것도 알아 모든 생활에 조심스러운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스스로 생활을 재건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고 부연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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