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음악을 추억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에서부터 방탄소년단 같은 글로벌 스타들을 활용한 공연 콘텐츠 등 네이버가 음악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플랫폼 사업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역량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6일 네이버에 따르면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은 네이버문화재단과 음악 콘텐츠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함께 기획해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주목받아 마땅한 시대를 앞선 음악과 창작자를 재조명하는 창작 프로젝트다. 네이버가 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도 꼽힌다.
이번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은 이적, 김이나, 나얼, 뮤지, 산들 등 14명의 음악 전문가가 수백여곡 가운데 5개의 테마와 리메이크 5곡을 선정했고, 오는 11월까지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 테마는 ‘새로운 도시 감수성의 시작’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부터 1990년대 초반의 한국 음악 시장을 되짚어보며 당시 음악계에 불었던 ‘퓨전 재즈’가 30년 후 ‘시티팝’으로 되돌아온 도시 감성 음악의 흐름에 주목했다. 첫 노래는 백예린이 리메이크한 장필순의 1989년작 ‘어느 새’ 로 지난 19일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당일에만 네이버TV와 유튜브 등에서 조회수 12만 회를 넘었다.
인공지능(AI) 기반 음악 애플리케이션 ‘바이브’와도 협업해 30여 개의 디깅클럽서울 큐레이터의 플레이리스트도 제작·공개한다. 음원과 뮤직비디오 수익금은 전액 음악인과 창작자를 지원하는 데 쓴다.
여기에 한류 스타 공연을 전면에 내세운 음악 콘텐츠도 네이버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 2일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V LIVE)’에서는 남성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이 독점 생중계됐다. 관람료가 3만3,000원이었는데도 전세계 14만명이 안방 1열에서 공연을 시청했고 46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임지인 네이버문화재단 문화사업실장은 “완성도 높은 리메이크 음원,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 경향을 짚는 등 보다 탄탄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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