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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썸에이지, M&A서 자본유치로 선회…100억대 투자 눈앞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각 30억원 투자 검토 중

이르면 이달 중 유상증자 참여 계획





썸에이지(208640)의 100% 게임개발 자회사 로얄크로우가 벤처캐피탈(VC)로부터 100억대 투자를 유치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 굴지의 VC들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얄크로우는 투자금을 게임(FPS) 개발에 쓸 것으로 보인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얄크로우는 3곳 이상의 VC로부터 100억원 가량의 투자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로얄크로우는 썸에이지의 자회사다.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던 썸에이지가 가격 협의에 실패하면서 자회사 유상증자를 통한 정상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투파트너스와 LB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중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에서 투자 건에 대한 마지막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온인베스트먼트가 14억원의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 6.54%을 확보한 점을 고려할 때 한투파트너스와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에 따른 확보 지분율은 13% 내외 일 것으로 관측된다.

로얄크로우는 최근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인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한 형태의 FPS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서든어택 개발자로 유명한 백승훈 대표가 개발을 지휘하고 있다.



VC들은 백 대표가 게임을 총괄 개발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VC업계 관계자는 “게임 개발 단계는 아직 초반으로 구체적인 (게임개발의)내용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든어택의 아버지라 불리는 백 대표를 믿고 (VC들이)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한 장르, 스타일의 게임이라는 점도 투자유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얄크로우는 투자금을 게임개발에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그 동안 신작 게임 개발을 위해 약 10억원을 투자했다. 대형 FPS 게임 개발을 위해 더 큰 금액의 개발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모회사인 썸에이지가 영업적자에 허덕이며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아 유상증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썸에이지는 연결기준 2016년 15억원, 2017년 8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265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자회사 투자유치로 썸에이지는 기업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를 IB업계는 내놓는다. 썸에이지는 2016년 이후 3년 간 영업적자에 빠지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빠졌다. 4개년도 영업손실에 빠지게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으며 관리종목 지정 후에도 영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상장폐지 될 수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썸에이지의) 매각 절차가 일부 진행됐지만 인수자와의 가격 협의 실패로 매각이 불발됐다”며 “(경영진이) 자회사 신작 출시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유상증자를 통한 정상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게임 개발이 초기 단계인 만큼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출시일 지연과 완성도 등의 흥행 불확실성도 아직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발 중인 게임을 직접 살펴본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개발은 짧으면 1~2년 길면 10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로얄크로우 게임의 경우) 개발 초기 단계로 흥행 여부 및 완성도 등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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