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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 그림자 금융 리스크 대책은 있나

IBK기업은행이 최근 중국법인의 현지 금융거래 리스크를 긴급 점검했다. 5월 중국의 중소 상업은행인 바오샹은행이 부도 직전까지 가면서 220억원을 떼일 뻔한 것이 계기였다. 중국 당국이 바오샹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다행히 10% 정도 손실을 보는 것으로 끝났지만 다른 현지 거래 금융사의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이때 기업은행과 함께 위기를 맞은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돌려받지 못할 뻔한 금액이 각각 1,000억원, 400억원으로 더 컸다. 바오샹은행 사례를 보면 중국 은행도 파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동시에 바오샹은행이 이른바 그림자금융을 통해 자금을 운용해온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불리는 그림자금융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신호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주지하듯 중국의 그림자금융은 중국 금융당국도 규모를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경제가 성장가도를 달릴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처럼 경제성장률은 계속 낮아지고 미국과의 무역갈등마저 심화할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 부동산경기 침체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그림자금융이 폭발하면서 시작됐듯이 새로운 금융위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중국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뇌관인 그림자금융을 건드려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중국법인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것을 보면 우리 금융당국도 중국 금융시장에 이상기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중국법인에 제공한 신용공여는 지난해 말 기준 8,75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8.7%나 급증했다. 하나은행의 신용공여는 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5,079억원이다. 신용공여 규모가 클수록 중국 금융시장의 문제가 우리 금융시장을 뿌리째 뒤흔들 수 있다. 우리 시중은행들은 물론 금융당국도 만일 있을지 모르는 시스템 위기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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