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소재 업체인 OCI(010060)가 관련 시황 부진으로 또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OCI는 올 2·4분기에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분기(-401억원) 대비 영업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전년 동기(799억원)와 비교하면 실적 악화 추세가 두드러진다.
OCI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핵심 제품인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 때문이다. 태양광 제품의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1kg당 가격은 최근 8달러 초반대를 기록해 업계 추정 손익분기점인 13~14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이 같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저렴한 전기료 등 낮은 생산원가를 바탕으로 한 중국 업체의 물량공세 때문이다. 또 태양광 산업은 아직 ‘그리드패리티(화석연료와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지점)’에 도달하지 못해 정부 지원이 필수인데, 일부 국가에서 보조금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여 수요 증가 추이가 주춤한 것 또한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OCI측은 전기료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과 단결정 폴리실리콘 생산 등으로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시장 또한 수년 뒤 반도체 처럼 몇몇 업체가 과점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치킨게임’을 잘 견뎌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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