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1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3명이 부상당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철거건물 붕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2차 합동감식에 나섰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쯤 경찰과 서초소방서, 서초구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 약 20명이 참여한 합동감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식은 이틀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건물 잔해 철거 작업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이다. 1차 합동 감식 당시 경찰은 가설 지지대 또는 지상 1~2층 기둥과 보가 손상돼 건물이 붕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찰 관게자는 “정밀분석을 통해 붕괴 원인을 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건물 잔해로 인해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던 1층과 지하 공간을 집중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사고가 발생한 후 서초경찰서는 사고 전담팀을 구성해 공사 관련자 등 13명을 소환 조사했다. 이 중 건물의 공동명의자인 건축주 부부, 감리업체, 철거업체 관계자 등 8명은 피의자 신분이다.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사망한 예비신부 이모(29)씨의 유족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건축과장을 비롯해 서초구청 공무원과 건축주, 감리인, 철거업체 관계자 등 8명을 고소했다. 이와 별도로 서초구청은 건축법 위반 혐의로 건축주 등 5명을 고발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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