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국내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글로벌 선도 녹색투자 및 개발 전문 기업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reen Investment Group)은 울산 온산항 동쪽 46㎞ 해상(울산 앞 공해상 동해정 투기구역 및 동해 가스전 인근 지역)에 지난 6월 국내 최초의 부유식 라이다 (LiDAR)를 설치했다.
라이다는 바람의 속도와 방향 등을 계측하는 장비로 라이다 설치는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한 첫 번째 단계다. GIG는 라이다로 수집한 바람 속도, 방향 등과 같은 중요한 풍황 데이터를 바탕으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고, 이후 환경과 생태계, 어업 영향과 설계 검토 등을 진행한다. 라이다를 통한 풍황 조사는 2년가량 걸리며, 유관기관과 협업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한다.
GIG가 추진하는 1.4GW 규모 울산 해상풍력발전 사업은 3단계로 진행된다. 400MW 규모에 이르는 첫 단계 개발은 2022년 착공이 목표다.
GIG에 앞서 울산시와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10월 동해 가스전 건물에 라이다를 설치한 바 있다. 민간 주도로 진행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 조성 전략의 경우 지난 5월 세계 최고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가 참여함으로써 쉘-코엔스헥시콘(Shell-CoensHexicon), GIG, SK E&S-CIP 등 5개 민간투자사 컨소시엄이 협력해 발전단지 조성 가능성 유무와 사업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도 라이다 설치를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민간 기업이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원천기술 국산화에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부유식 해상 풍력 국산화 기술 개발 전략은 정부와 울산시, 참여기업의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현재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이면 발전 용량 750㎾, 총 중량 2,259t, 블레이드 포함 80m 규모의 세계 7번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를 노르웨이·포르투갈·일본·프랑스·스페인·영국에 이어 울주군 서생 앞바다에서 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으로 울산대, 마스텍중공업, 유니슨, 세호엔지니어링에서 참여하고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프로젝트는 부유식 해상풍력기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 6월부터 5㎿급 대형 부유식 풍력발전기 설계 기술(2018년 6월~2020년 5월, 에이스 E&T 등 10개 기관 52억원)과 200㎿급 부유식 풍력단지 설계 및 평가기술 개발(2018년 6월~2020년 5월, 울산테크노파크 등 8개 기관 40억원)을 이행하고 있다. 10개 기관은 울산시, 현대중공업, 유니슨, 한국선급, LS전선,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울산대, 창원대, 한국해양대 등이다. 8개 기관은 울산시, 울산테크노파크, 동서발전, 한국선급, 서울대, 울산대, 한국해양대, 창원대 등이다. 네 번째 프로젝트는 산업부가 직접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프로젝트(2020년~2026년 5,900억원 규모)를 수행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을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의 기술개발, 제작·생산, 운영보수, 인력양성 등 전 주기를 아우르는 클러스터로 조성해서 부유식 해상풍력의 핵심기지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민선 7기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술과 숙련인력을 활용해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