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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해진 장쩌민…中 권력 판도 바뀔까

리펑 영결식서 건강이상 징후

시진핑 리더십 흔들리는 시점

'후견인' 부재땐 파장 커질 듯

29일 고 리펑 전 중국 총리의 영결식에 참석한 장쩌민 전 국가주석. /CCTV 캡처




두문불출해온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약 2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매우 노쇠한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장 주석은 전날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동묘소에서 열린 리펑 전 총리의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 전 주석은 지난 1989년부터 2002년까지 국가주석을 지냈는데 당시 리펑은 총리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맡았다.



고인의 영결식에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연한데도 외신이 관심을 보인 것은 그의 노쇠한 모습 때문이다. TV 화면에 비친 장 전 주석은 제대로 걷지도 못한 채 양쪽에서 두 명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장 주석이 마지막으로 공개행사에 나온 2017년 10월 중국 공산당 당대회 이후 1년9개월 만에 부쩍 몸이 불편해진 것이다. 1926년 8월생인 장쩌민은 현재 93세로 22일 노환으로 사망한 리펑보다 2년2개월 먼저 태어났다.

장 전 주석은 시진핑을 후계자로 발탁했으며 지금까지 사실상 시 주석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그의 신상에 변화가 생길 경우 중국 권력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기둔화가 두드러지는데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 주석의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장 전 주석의 공개석상 등장은 여전히 중국 내 권력 다툼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특히 다음달 초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가 휴가를 겸해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개막을 앞두고 장 전 주석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장 전 주석의 건강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대외 영향력도 축소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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