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어떤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우리보다 더 번영하고 더 강하고, 더 자유로운 나라에서 살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은가? 이제 겨우 건국된 지 70년이다. 우리 부모들과 선배들이 피땀으로 일궈온 소중한 기반을 여기서 무너뜨릴 수는 없다는 절박감으로 이 책을 썼다.’
국회의원 이언주는 신간 ‘나는 왜 싸우는가’를 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언주는 국제거래 전문 변호사를 거쳐 르노삼성차의 법무팀장으로, 2008년 에쓰오일의 법무총괄 상무로 당시 주요 대기업에서 최연소 임원을 단 후 국회의원에 당선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다만 이언주는 당적을 여러 번 옮겨 ‘철새’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친 후 지난 4월 선거제·공수처법 개혁안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무소속인 그에게는 보수 세력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책 출간기념식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각계 보수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화제가 됐다.
책에는 ‘자유의 여전사’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언주의 신랄한 현실 비평이 담겼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보이지 않는 사회주의적 경향성이 대한민국을 재앙의 비탈길로 몰아간다고 진단한다. 이언주는“‘경제민주화’는 노동-자본의 이분법에 기인한 좌파경제론으로 변질돼 계급투쟁과 자본가 척살의 도구로 활용됐으며 우리 경제를 자살로 몰아가고 있다”며 신랄하게 비난한다. 그가 말하는 해답은 바로 보수의 혁신이다. 이언주는 “이제 보수는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해야 한다. 투철한 이념적 완결성과 논리적 탁월함을 겸비한 유능한 보수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 마지막 ‘이언주는 누구인가’에서는 개인사도 담겼다. 서울대 불문과 재학 중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학습지 교사, 호프집 서빙 등 아르바이트를 뛰며 사실상 가장 노릇을 했으며, 집안 부채 때문에 사귀던 남자와 결혼이 깨지기도 했다. 어머니가 아버지 사업 부도 충격 여파로 돌아가시는 등 굴곡졌던 인간 이언주의 삶도 엿볼 수 있다. 1만7,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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