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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복조치 아니다' 국제 여론전 나선다

‘아베 발언’이 걸림돌...징용과 무역관리 함께 언급하며 ‘보복’ 자인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제 사회에 ‘보복 조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선전전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 규제 강화와 관련해 조만간 본격적으로 국제사회를 향해 ‘안전보장상의 조치로, 보복 의사는 전혀 없다’는 설명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은 ‘정치적인 동기에 기초한 부당한 수출 규제’라는 한국 정부의 논리에 반론을 펴려는 의도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통신은 한국이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호소해 국제 여론을 제 편으로 만들면서 일본을 견제하려 하고 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줄다리기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외무성을 중심으로 국제회의나 양자 회담 계기에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한 일본의 입장을 각 나라에 설명하면서 자국에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고노 다로 외무상이 양자 회담 시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며 특히 미국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판단, 다양한 루트를 통해 미국에 일본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데 힘쓰기로 했다.

다만 앞서 규제 강화가 한국 대법원의 위안부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임을 시사한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이 일본 정부의 해외 여론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통신은 예상했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운동 기간인 지난달 7일 민영방송 프로그램에서 한국에 대한 규제 강화와 관련해 “대항(보복) 조치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징용공 문제로 국제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 명확하다. 무역관리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상 규제 강화가 보복 조치라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통신은 국제 여론전에서 한국 측이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을 알리며 보복 조치가 아니라는 일본 측 주장의 모순을 지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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