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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미중 무역전쟁 전개에 불안정한 흐름 이어갈 듯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태블릿을 통해 거래를 하고 있다./뉴욕=AFP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 주(8월4일~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6% 하락했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하락했다.

미국이 오는 9월부터 중국산 제품 추가 3,000억 달러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이후 양국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또 정부 기관의 화웨이 제품 구매 금지 등의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며 중국을 압박했다. 미 정부가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일부 제품의 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 면허 관련 결정을 보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선을 넘어서도록 허용하며 위안화의 무기화에 대한 불안이 급증했다. 미국산 농산물 수입도 중단키로 했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는 중이고 이탈리아의 연립정부도 붕괴하면서 조기 총선 실시가 불가피해진 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하지만 주 후반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관련 발언은 정부 기관의 화웨이 제품 구매 중단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낙폭이 줄었고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거래를 위한 면허 발급 관련해서도 여전히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점도 주가 반등을 도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7.0136위안으로 전일보다 올려 고시하는 등 위안화 절하에 대한 경계심도 유지됐지만 기준환율 인상 폭이 크지는 않은 만큼 불안이 확산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채권시장

지난주 미 국채가격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과 미중 무역 긴장 속에서도 최근 상승 부담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 13.3bp(1bp=0.01%포인트) 내렸다. 30년물과 2년물 국채수익률의 주간 낙폭은 16.5bp, 8.9bp였다.

이탈리아 연정 붕괴, 화웨이 거래 재개 연기, 9월 무역협상 무산 가능성 등에 미 국채 값은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가 결국 하락하는 등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미 국채수익률은 다른 선진국 국채와 달리 플러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이번 달 들어 30.3bp나 떨어졌다.

다만 이탈리아 연정의 한 축인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의 연정 해체와 조기 총선을 공식화 하면서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27.4bp 급등한 1.812%를 나타냈다. 독일 국채수익률은 -0.582%로, 사상 최저치 수준에 근접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236bp 정도로 벌어졌다. 최근 한 달 이상 동안 가장 크다. 이탈리아 정부 붕괴 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한 독일 국채로 몰린 것이다.

지난 9일 영국 런던의 한 거리에 있는 환전소 앞에 있는 환율 시세판/런던=EPA연합뉴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 0.56% 내렸다. 지난 6월 21일 주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 무역 우려가 커졌고 달러는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또 올린 7.0136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다만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전략가는 “위안화가 안정되면서 시장이 진정되고 있지만, 달러-엔과 유로-스위스 프랑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 근처에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엔화는 상승했다. 달러-엔은 이번 주 초 기록했던 7개월 이내 최저치인 105.5에 다시 다가섰다.

유로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혼란에도 소폭 상승했고,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속에 파운드-달러는 다시 1% 가까이 하락해 1.20286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말 플래시 크래시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1985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원유시장

주 후반 유가는 산유국의 추가 감산에 대한 기대와 최근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등으로 큰 폭으로 올랐지만 플러스로 되돌리지는 못했다.

국제유가는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 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속적인 유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의 카롤라인 베인 수석 원자재 경제학자는 “글로벌 경제 성장 약화와 원유 수요 증가 둔화가 유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낙폭은 과하다”면서 “이란 수출은 붕괴했고, 사우디도 추가 감산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UPI연합뉴스


◇주간전망(12~16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의 전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한 발언을 지속해서 내놓고 있는 만큼 이번 주에도 무역전쟁 불안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억누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다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은 여전히 9월 중국 협상단이 미국을 찾아 무역 회담을 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가 지속해서 절하될지도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고, 여기에 영국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정국 불안 등도 투자 심리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과 대립이 지속하면 중국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올리며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위안화 기준환율 수준에 따라 주가가 출렁댈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팽팽한 가운데 유럽 등의 정치 상황도 여전히 불안정하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이탈리아의 연립정부도 붕괴하면서 조기 총선 실시가 불가피해졌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유럽 정국 동향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 상황과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도 나온다. 특히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표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중국에서도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들이 나올 예정이다. 지표가 부진할 경우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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