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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스타의 서재]스타들의 '인생책' 함께 읽어보실래요

■연승 지음, 북오션 펴냄

85세 '독서광' 배우 이순재

K팝 대세 아이돌 마마무

H.O.T. 이재원의 재테크 공부 등

톱 스타 21인(팀)의 독서법부터

진솔한 인생 이야기까지 담아







원조 아이돌 그룹 H.O.T. 출신의 이재원은 요즘 주식 관련 서적을 읽고 있다. 지난해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그는 무턱대고 투자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라 먼저 주식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통해 공부했다. 이재원은 4,500만 원으로 시작해 2,000억 원대 자산가가 된 ‘주식 농부’ 박영옥의 책 ‘돈을 일하게 하라’ ‘주식투자자의 시선’을 구입해 연구했다. “올해 마흔이 되다 보니 앞으로 50대, 60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한때 우리나라 전체를 들썩이게 했던 스타도 미래를 불안해하며 그 해답을 책 속에서 찾고 있었다. 아이돌, 영화배우, 뮤지컬 배우 등 어디서나 화려하게 빛나는 스타들이지만 대중들은 이들이 책을 보지 않거나 혹은 그럴 시간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스타들은 책을 읽지 않는 게 아니라 그들의 깊은 고민을 책을 통해 해결하고, 길을 찾고 있었다.

요즘 주식 관련 서적을 읽고 있다고 밝힌 H.O.T.의 이재원./권욱기자


신간 ‘스타의 서재’는 독서가로 소문난 21명의 스타 혹은 가수 그룹의 독서법을 담아냈다. 쉽게 알지 못했던 스타들이 직접 읽은 책 이야기와 그들의 숨겨진 인생 이야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책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경제에 게재된 동명의 기사를 바탕으로 한다. 독자들과 스타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기사에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냈다. 저자인 연승 기자는 “우리가 사랑하는 스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이들을 만나서 느낀 짠함, 안타까움 등 인간미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기에 4회에서 그칠 이야기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책은 ‘마음의 평화를 얻은 사람들’ ‘성장하는 계기’ ‘활동의 영감을 얻는 사람들’ ‘현재를 버티게 하는 힘’ 네 개 파트로 나눠졌다.

배우 이순재


책에 등장한 스타 중 최고령은 배우 이순재다. 올해 85세인 그는 ‘독서광’으로도 유명한데, 그의 깊고 풍부한 연기비결은 독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배우 지망생이나 현역 배우들에게 꾸준히 책을 읽으라고 적극 권한다. 독서야 말로 가성비 좋은 연기 선생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에게는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은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가 60년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힘이 된 것도 예전부터 읽었던 셰익스피어, 몰리에르, 안톤 체호프 등의 희곡이었다.

스타의 서재 그룹 마마무. 문별(왼쪽부터), 솔라, 휘인, 화사.


K팝 최고의 걸그룹인 마마무에게 책은 말로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이었다. 마마무는 “연예인들은 더더욱 힘들어도 누군가에게 털어 놓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을 수 없다”며 그럴 때마다 책을 펼친다고 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혼곱(혼자 곱창 먹기) 먹방’으로 상상을 초월한 털털한 매력으로 인기가 높은 화사는 겉보기와 다르게 말로 상처를 정말 많이 받는다고 했다. “털털해 보여도 상처 많이 받아요. 그 말에 대한 상처가 최정점에 달했을 때 읽은 책이 ‘언어의 온도’였어요. 시간만 나면 읽어요. 지칠 때마다 안정감을 주거든요. 그리고 말의 깊이 그리고 ‘따뜻한 온도’를 가진 말의 힘을 느껴요.” 이토록 대중의 사랑을 받는 그는 사랑받은 만큼 상처도 컸던 모양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도 좋았어요. 단편마다 특별한 환자들을 상담해주고 치료 방법을 제시해주는 내용인데요. 저도 소설 속 의사 이부라에게 상담 받고 싶었어요.” 책에는 마마무가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들의 ‘진짜 이야기’를 멤버 별 개인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다. 톱스타로서 가장 행복할 때, 초라할 때, 힘 들때, 행복할 때, 털털할 때 등을 가감 없이 털어 놨다.

걸그룹 다이아의 멤버 정채연은 답답할 때, 인생이 마음대로 안 될 때 책을 찾는다고 말한다./이호재기자




예쁘고 잘생긴데다가 이미 어린 나이에 성공한 아이돌들은 고민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도 또래 친구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털어놓을 곳이 없어 책을 통해 해결한다는 이야기도 인상 깊게 다가온다. 아이돌 그룹 다이아·아이오아이의 멤버 정채연은 “아이돌은 늘 밝고 화려하게 빛나야 하는데 그 화려함 속에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답답할 때, 일이 원활하게 잘 돌아가지 않을 때, 인생이 마음대로 안 될 때, 책들을 읽으면 마음이 좀 풀린다”며 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멘탈이 약한 편인데다가 자신감과 자존감이 없을 때 ‘그래도 너를 사랑한다’‘너무 애쓰지 말아요’와 같은 책을 사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타의 서재 ‘옥상달빛’./권욱기자


모델 한현민.


인디 밴드 ‘옥상달빛’의 박세진은 인생 책으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꼽으며 책을 통해 ‘인생은 죽을 때까지 나를 아는 여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또 2017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이름을 올린 모델 한현민은 초등학교 때 학교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인정하는 책벌레였다. 최근에는 바빠진 활동 등으로 책과 조금 멀어졌지만 연예 활동을 하다 보니 독서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낀다고 털어놨다.

투에니원(2NE1)의 공민지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집순이’로 커피와 책을 팔면서 노후를 보낼 생각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권욱기자


AOA 찬미


투에니원(2NE1)의 공민지는 파워풀한 무대를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집순이’로, 커피와 책을 팔면서 노후를 보낼 생각도 하고 있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걸그룹 AOA의 찬미는 세대 간 이해와 공감이 필요한 만큼 ‘90년생이 온다’를 전 세대가 읽었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스타들의 책 사랑과 스타의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책 ‘스타의 서재’의 가장 큰 매력이다. 1만7,5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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