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전식 터널 굴진기가 암반을 부수면서 터널을 뚫는다. 기존 공사 방식에 비해 소음이나 진동이 훨씬 적다. 굴착 부위에 화약을 넣고 터뜨려 통로를 만들던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진전된 ‘TBM공법’의 모습이다. 한화건설은 이 같은 기술력을 앞세워 최근 철도분야 기술형 입찰 수주전에서 두 번 연속 승기를 잡았다.
한화건설이 건설현장에서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달 말 동탄 ~ 인덕원 복선전철 제9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했고, 지난 2월에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인 도봉산 ~ 옥정 광역철도 제2공구 공사도 따냈다.
이 이면에는 TBM공법을 적용한 차별화 전략이 통했다. TBM은 발파가 아닌 회전식 터널 굴진기를 활용한 굴착 공법이다. 지반 변화에 대한 대처가 쉽지 않고 고가의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부담은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구간이 도심지 통과구간인 만큼 공사 중 인근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소음이나 진동이 적은 이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 한화건설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도봉산 ~ 옥정 2공구에서는 다목적 경사갱 설치로 유지보수 차량의 진입 등 유사시에도 열차 운행의 중단이 없도록 했다. 경사갱은 본선터널 안의 바닥면과 터널 외부의 지표면이 직접 연결되어 사람이나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수평으로 또는 일정한 경사도를 두고 설치된 터널을 말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환승용 엘리베이터 승객의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했다. 동탄~인덕원 9공구에서는 환승역(영통역) 혼잡에 대비, 상하선 환승 통로를 분해 쾌적한 동선을 고려한 설계를 선보였다. 현재 영통역의 계단을 에스컬레이터로 개선하고, 개찰구 내 공중 화장실의 신규 설치를 제시하는 등 기존 정거장의 편의성 향상에도 초점을 뒀다.
앞서 한화건설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건설부문을 신설해 기존 사업본부 등에 나뉘어 있던 토목환경, 건축, 해외사업본부를 건설부문으로 통합했다. 건설부문 신설에 따라 사업간 시너지 창출뿐 아니라 기존 사업의 영업 조직력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용득 한화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은 “기술형 입찰 2연속 수주는 그간 축적해 온 한화건설의 철도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하며 “향후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을 포함해 기술형 입찰, 민간제안사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양질의 토목 및 환경사업 수주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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