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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 누적 적자만 900억...날개 잃은 서부T&D의 '용산 드래곤시티'

국내 최대 규모 호텔 매출은 늘었지만

올 상반기에만 177억원 손실

유형자산 1조 보유 알짜사라고 하지만

영업익 못내면서 주가도 연초 대비 30%↓

용산 서울 드래곤시티 전경




코스닥 상장사 서부T&D(006730)의 호텔업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용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을 짓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덕에 회사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그만큼 손실도 커지고 있다. 서부T&D가 토지와 건물 등 비유동자산을 1조 이상 보유하고 있는 알짜 회사라고 하지만 호텔 적자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주가는 1년 새 30%가량 급락했다.

22일 서부T&D의 반기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578억원으로 전년동기(455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회사의 매출 증가는 호텔업이 이끌고 있다. 서부T&D는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 로 평가 받는 승만호 회장(13.45%)이 대주주다. 인천 등 쇼핑몰 운영, 물류시설 운영, 석유류 판매, 임대업 등을 하고 있다. 2017년 11월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보유하고 있던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인 1,700 객실의 ‘용산 서울드래곤시티’를 열었다. 최고 지상 40층 규모 타워 3동에는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 그룹 계열 브랜드 4개(그랜드 머큐리, 노보텔 슈츠, 노보텔 호텔앤리조트, 이비스스타일)가 들어서 있다. 동시에 4,900명이 숙박할 수 있는 규모다.

문제는 호텔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언제 흑자로 돌아설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서부T&D 호텔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327억원으로 전년(204억원) 대비 60.2% 급증했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손실 74억원, 당기순손실 177억원을 기록했다. 서부T&D가 쇼핑몰이나 물류시설, 석유류 등으로 영업익을 내 호텔업의 적자를 메우는 구조다. 호텔업 영업손실 영향으로 상반기 서부T&D의 전체 영업익은 4억원에 머물렀고 132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서부T&D가 호텔업으로 인해 본 순손실은 2017년 324억원, 2018년 394억원 등 총 895억원이다. 호텔 건축에 따른 기회 비용까지 따지면 규모는 더 커진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호텔업 손실 규모가 지난해(-256억원) 대비 감소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반등을 시작한다는 기대를 모았지만 지속되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승 회장의 아들인 승우진씨가 호텔업을 주도하고 있고 수익을 내기 위해 DJ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색깔 내기를 하고 있지만, 수요를 고려하지 못한 공급 규모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부T&D는 토지 등 보유 비유동 자산이 1조5,836억원에 달한다. 토지가 3,769억원, 건물이 4,110억원이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공용 화물차 정류장을 비롯해 연수구 최대 원스톱 쇼핑몰인 스퀘어원, 전국 30개소의 물류터미널 등을 보유했다. 자산이 많아 언제든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면 현금이 창출될 수 있다고 평가 받는다. 하지만 영업을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다 보니 주가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때 1만2,000원을 기록하던 서부T&D의 주가는 이달 22일 기준 7,620원을 기록 중이다. 호텔업에서 흑자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3월 1만600원(3월18일)이던 주가는 30% 가까이 급락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한일 관계 갈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호캉스족을 겨냥해 수익성을 개선한다고 하지만 객실 공급량이 너무 많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객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하고 이럴 경우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라 흑자 전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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