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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정치]‘안철수 아닌 안철수’…대안정치의 새 인물 고민

제2의 ‘녹색돌풍’ 위해 새 대표 물색
“‘신선함’ 갖춰 구태정치 탈피하자”
“‘정치력’ 통해 통합 논의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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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정치]‘안철수 아닌 안철수’…대안정치의 새 인물 고민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이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번째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대안정치연대가 제3지대 신당을 이끌 새 대표의 선임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국민의당 시절 ‘안철수 돌풍’을 다시 불러일으킬 신선한 인물인 동시에 야권발 정계 개편을 주도할 정치인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신선함과 정치력을 모두 갖춘 최적의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안정치연대에 따르면 이들은 26일 창당준비기획단 첫 회의를 앞두고 분주하게 새 대표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지난 22일 대안정치는 의원총회를 열어 유성엽 대표를 인재영입단장으로, 윤영일 의원을 정책추진단장으로 선임하며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경제와 교육을 축으로 하는 ‘정책 정당’을 만든다는 데는 의원들의 의견이 모인 상태다.

문제는 새 정당의 구심점이 될 사람이다. 대안정치는 이미 ‘구태 정치(인)’에 대한 반성을 기치로 내걸고 민주평화당을 탈당했다. 천정배 의원은 20일 광주 지역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 대표가 돼서 당의 조직과 정책과 자금, 이런 것을 다 좌지우지하는 것이 당권이다. 우선 우리 10명의 의원은 누구도 그런 당권을 쥐지 않겠다”며 “앞으로 새롭고 참신한 인물들을 발굴해서 전권을 주면서 우리는 뒷받침하고 가겠다”고 밝혔다.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아니라면 이들이 탈당한 명분 역시 빛이 바랜다.

[뒷북정치]‘안철수 아닌 안철수’…대안정치의 새 인물 고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권욱기자

제3지대 신당을 통해 제2의 ‘녹색 돌풍’을 노리는 대안정치에겐 제2의 안철수가 간절한 상황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26.7%의 지지율과 38명의 의원을 얻어 낸 배경에 ‘안철수 현상’이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이 공감하는 바다. 황경수 정치평론가는 저서 ‘안철수 현상과 제3정당론’에서 “안철수 현상의 핵심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국민들의 요구와 시대정신이 안철수라는 좋은 리더와 만나면서 안철수 신드롬이 폭발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무리 ‘중도개혁신당’을 요구하는 지지층이 넓더라도 이를 결집할 인물이 나타나지 않으면 정치세력으로서 힘을 받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뒷북정치]‘안철수 아닌 안철수’…대안정치의 새 인물 고민
유성엽 대안정치 대표(앞줄 왼쪽부터), 천정배·이용주 의원과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유가족들이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방문, 백범 김구 선생 묘소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대안정치의 딜레마는 그 인물이 새 정치의 아이콘인 동시에 정치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흩어진 군소정당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는 협상과 타협에 능한 인물이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제3지대 빅텐트를 주장하는 세력은 대안정치연대뿐만이 아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20일 ‘손학규 선언’을 통해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모든 개혁세력이 제3지대에서 함께 모여 대통합개혁정당을 만들어 총선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중도개혁정당을 만들기 위해선 바른미래당과 경쟁에 나서거나 당대당 통합을 논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 평화당 탈당 후 무소속 잔류를 택한 김경진 의원 등을 어떻게 다시 합류시킬 지도 중요한 문제다. 차기 당 대표의 정치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뒷북정치]‘안철수 아닌 안철수’…대안정치의 새 인물 고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 승리 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신선함’과 ‘정치력’, 어디에 방점을 둘지는 대안정치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대안정치 소속의 김종회 의원은 “중도개혁 중심의 실용적인 생각을 가진 인물을 찾고 있다”며 “경제인, 교수를 가리지 않고 저희의 뜻에 동참하고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모두 괜찮다”고 밝혔다. 정치력을 우선으로 봐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 대안정치 한 관계자는 “너무 정치를 모르는 사람은 데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문국현(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과 안철수의 나쁜 경험을 하지 않았나. 이전에 정치권에 몸담았던 이들이나 정치를 잘 아는 교수 중 전문가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정치 한 의원 역시 “경제에 조예가 있으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정당에 대한 이해가 있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우선이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리더십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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