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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라면 인기죠"…'한국 사랑' 태국에 도전하는 中企

태국 '브랜드 K' 론칭쇼장…한류팬으로 북적

참가기업들 "태국시장에 브랜드로 기회얻어"

'동남아 큰 손' 라자다 "브랜드 K 큰 성공 기대"

2일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에서 열린 브랜드 K 론칭쇼장에 관람객들이 붐비고 있다. / 사진제공=중기부




“삼성전자 휴대폰이 점유율 1위입니다. 지난해 김 과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드라마에 나오는 소주, 라면은 상점마다 진열될 정도로 즐겨찾습니다.”

2일 태국 방콕 최대 쇼핑몰인 센트럴월드에서 연 ‘브랜드 K 론칭쇼장’에서 만난 여행가이드 뻑씨(41)는 “한국이 너무 친숙한 국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는 우리나라의 중소벤처기업 첫 공동브랜드인 브랜드 K를 태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론칭쇼장에는 참석하는 K팝 가수, 축구선수 박지성씨를 보기 위한 팬으로 북적였다. 벨씨(20)는 “미키미키, 동방신기 등 한국 가수를 좋아한 지 10년이 넘었다”며 “처음에는 한국 가수가 좋아 마스크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피부에 잘 맞아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아직 다른 국가에 비해 국가적으로 진출 성과가 뛰어나지 않다. 지난 7월 말 한국의 태국 수출액은 상대국가 중 16위다. 하지만 중소기업에는 ‘기회의 땅’이다. 이미 중소기업 기준으로 수출 순위는 8위다. 히트 수출 품목이 유동적이다. 지난해 김의 인기를 반영한 듯 해조류가 수출 순위 5위를 기록했다. 3위는 K뷰티로 인해 비누, 치약 및 화장품이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K 쇼룸에 참가한 기업들도 태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39개 기업이 브랜드 K로 선정돼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를 찾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태국은 동남아시아, 한류의 중심이고 한국어를 가장 많이 배우는 나라”라며 “브랜드 K가 동남아로 뻗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어린이 화장품을 만드는 제이앤피인터내셔널의 심재성 대표는 “그동안 해외파트너를 만나서 B2B 사업(기업과 기업간 거래)을 해야 했는데, 파트너를 못 만나면 수출이 어렵다는 의미”며 “브랜드 K를 통해 B2C 사업이 가능하다. 중소기업은 큰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중국 진출 이후 ‘사드 사태’로 입은 손실을 태국에서 만회할 계획이다.

문종진 디디디 대표는 태국의 LED(발광다이오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문종진 대표는 “태국에도 LED 제품이 많지만, 민간 보급비중은 20%를 넘지 않는다”며 “우리 제품은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오늘 라자다그룹과 미팅도 긍정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이날 중기부는 동남아 6개국에 5억6,000만명 고객을 확보한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와 협력을 약속했다. 피에르 포이그넌트 라자다그룹 대표는 “한국과 동남아시아에 물류네크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올해 한국 제품 구매가 180% 증가했다. 우리는 브랜드 K가 크게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나팔액자스피커를 만드는 더나팔의 이윤배 대표는 K브랜드를 통해 그동안 해외 수출에 어려움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현지에서 바이어를 만날 때 경비가 500만원에서 1,000만원이 든다”며 “그동안 저희 브랜드로는 제이비엘, 하만카돈과 같은 유명 브랜드와 경쟁이 어려웠다. 이제 브랜드 K마크를 붙이면, 큰 브랜드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영선 장관은 “브랜드 K는 ‘믿을 만하다’ ‘멋지다’ ‘가격이 합리적이다’ 이 3가지를 핵심 목표로 정했다”며 “브랜드 K 경제사절단을 만들어 이 브랜드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태국=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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