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거래대금 지난2일 3조 붕괴...'돈줄' 마른 코스피

2년8개월여 만에 3조 못미쳐

상승장때 11조 넘게 유입과 대조

최근 9거래일 가운데 네 차례나

하루 거래대금 코스닥보다 적어

코스피 대형주 투심 급속위축 탓





증시 침체로 코스피 시장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닥 시장보다 적은 역전현상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2년 8개월여 만에 3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며 코스닥 시장과의 격차가 6,000억원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영국에서는 의회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에 제동을 거는데다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9거래일 동안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닥 거래대금보다 적은 경우가 다섯 차례나 발생했다. 이날도 코스닥 거래대금이 장 중반까지 코스피를 압도하다가 장 막판 거래가 몰리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이 불과 1,500억원가량 많은 것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코스피 거래대금이 2조9,242억원으로 3조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코스닥 거래대금(3조5,770억원)과의 차이가 6,500억원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3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2007년 1월2일(2조6,167억원) 이후 처음이며 최근 5년 동안 네 번밖에 없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 역전은 전반적으로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4조6,628억원과 3조9,938억원에 불과하다. 증시 상승기에 코스피에만 1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주식 시장에서의 ‘돈줄’이 말라버린 상황인 셈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유동성이 공급되는 속도가 더디고 이 때문에 회복 시기가 와도 이탈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현재는 시장 에너지가 원활하지 않아 회복 조짐도 상당히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에 비해 코스피의 거래대금 감소가 더 두드러진 것은 최근 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코스피의 주력인 대형주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 영국의 브렉시트 논란 등 해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형주를 선호하는 외국인과 기관이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소형주 투자로 눈을 돌릴 시기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4차 산업혁명 등의 영향으로 코스닥 업종에 관심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수가 하락한 상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종목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시작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증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해외 변수가 해소되지 않고 이어져 오면서 투자 여력이 상당히 줄었기 때문이다. 해외 변수가 여전하고 투자 여력도 줄어든 만큼 투자도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센터장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이벤트라고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받은 지표들이 나오는 것은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