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인천공항과 일본 노선의 국제여객 수는 96만8,6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일본 노선 여객 수는 지난 7월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112만명이었지만 불매운동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지난달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지난해 8월 해당 노선의 여객 수가 전년 대비 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일본 노선 여객 감소의 반사이익은 동남아 국가들이 누렸다. 8월 인천~동남아 노선의 여객 수는 전년 대비 15.3% 늘어나 전체 노선 평균 증가율(3.9%)을 크게 웃돌았다. 국가별로도 필리핀(30.1%)과 베트남(15.8%), 태국(15.3%) 등 동남아 인기 휴양지의 상승 폭이 컸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여행을 취소한 관광객들이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고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을 축소하는 대신 동남아 노선을 증편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항공화물 물동량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 1~8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화물량은 전년보다 7% 감소한 179만톤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제선 운항 편수와 여객 수가 각각 5.7%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역별로는 일본(-17.4%)과 중국(-9.9%), 미주(-6.8%), 유럽(-6.3%)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의 여파로 세계 교역량이 줄어들며 국제선 화물도 함께 감소했다”며 “한일갈등 장기화로 향후 일본 노선의 화물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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