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검찰이 기소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의 해명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는 이 게시글에서 임의 제출한 자신의 PC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 파일이 나온 것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을 청와대 비서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대로 게재한 것을 두고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비서관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동양대학교 교수 정경심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게시글을 올렸다. 정 교수는 이 글에서 “일부 언론에서 제가 사용하던 연구용 PC에 총장 직인 그림파일이 발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말씀드린다”며 “현재 내 연구용 PC는 검찰에 압수된 상황이므로 해당 파일이 어떤 경로로 그 PC에 저장된 것인지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다만 어학교육원장, 영어 영재교육센터장 등 부서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여러 파일을 받았기 때문에 그 파일들 중 일부가 PC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며 “현재 기소돼 있는 제 자신도 검찰에서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어떤 설명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보도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3일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을 압수수색했고 정 교수는 압수수색 전에 연구실에서 쓰던 컴퓨터를 외부로 반출했다가 해당 컴퓨터를 검찰에 임의 제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BS는 검찰이 정 교수가 임의 제출한 PC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이 파일 형태로 PC에 저장된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