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00만 명을 돌파한 방한 외국인은 올해 20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외국인 관광객의 러쉬는 더욱 새롭고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FIT(개별관광여행객) 시장이나 비즈니스 관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인프라와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렇듯 연간 2천만명에 가까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서비스는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나 타다 등의 모빌리티 서비스, 배달의 민족, 요기요 같은 배달 어플리케이션 등 트렌디한 IT 연계 플랫폼들이 이미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으나, 외국인 관광객이 이러한 서비스를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너무나 많다.
이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여행사와 스타트업의 콜라보레이션’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보유한 여행사와 새로운 아이디어와 플랫폼을 가진 스타트업이 만나 외국인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서비스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모빌리티나 타다와 같은 모빌리티 기업들이나 쏘카 등의 승차 공유 서비스들이 인바운드 여행사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이동 시 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기업들은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생기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배달 음식 어플리케이션과 여행사가 만나 외국인을 위한 배달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 음식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를 더하는 것도 방법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의 배달 문화를 즐기고, 한국 음식에 대한 정보도 얻어갈 수 있는 1석 2조의 서비스가 될 것이다.
새로운 플랫폼 개발 뿐만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도 가능하다. 전통적이거나,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아이템 혹은 플랫폼을 가진 스타트업이 내수 시장을 넘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자 할 때, 충분한 인프라와 관광객을 확보하고 있는 여행사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면 두 기업 모두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뻔한 콘텐츠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재미가 없다는 걸 기억하자.
여기에 필수적인 것이 정부 기관의 도움이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있는 것을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관광 벤처 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는 인프라를 엮어 더 나은 서비스를 창출하는 법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 간의 콜라보레이션을 적극 장려하고, 이러한 콜라보가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스타트업과 여행사의 콜라보레이션은 두 기업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방한 관광객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며 국가경쟁력 발전에도 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이다 보면 머지않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성장해 있는 국내 인바운드 관광 시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콜라보레이션 사례가 다양하게 등장하는 상생과 동반 성장의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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