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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가치 있는 미술품, 신사동으로 모인다

케이옥션 24일 '9월 경매'

최고가作 김환기 '23-V…'부터

광개토대왕비 탁본 등 대거 출품

일본화가 우메하라 류자부로가 그린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가 추정가 2억5,000만~3억5,0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사진제공=케이옥션




자금 유동성이 떨어질수록 미술품 애호가들은 보다 ‘실속있는’ 작품을 찾기 마련이다. 취향에 맞는 만족감도 있겠지만 미술품의 실속은 미술사적 가치와 그로 인한 추후 가격 상승 요인이 좌우한다.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이 역사적 희소성을 따져 고른 광개토대왕비문 탁본, 고려한 무용가 최승희를 그린 그림, 1950년대 신문삽화 모음 등 총 215점, 추정가 약 133점의 작품을 오는 24일 강남구 신사동 사옥에서 진행하는 9월 경매에 올린다.

이번 경매 최고가 출품작은 김환기가 1968년 뉴욕에서 그린 ‘23-Ⅴ-68 #22’로 추정가 6억~10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1958년 파리에서 제작됐고 서정성이 두드러지는 ‘제기’도 4억~8억원에 출품됐다.

고구려 20대 왕인 장수왕이 아버지 광개토대왕의 공적을 기리며 414년에 세운 ‘광개토대왕비’의 4개 면을 탁본한 것이 추정가 3억5,000만~6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중국 지린성 지안현에 위치한 이 비석은 높이 3.4m, 너비 약 2m에 달하는 응회암 재질로,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라는 시호를 비롯해 현재까지 1,775자의 명문이 확인됐다. 140여 자는 훼손 정도가 심해 판독이 불가능하다. 청나라가 만주지역에 대한 거주 금지를 해제한 1880년대에 재발견 돼 탁본(拓本)되기 시작했다. 이 비석에는 한중일의 역사적 기록이 새겨져 있어 발견 직후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고 현재까지 약 100여 본의 탁본이 알려져 있다. 비석은 세월의 풍상으로 마모됐을 뿐만 아니라 이끼를 제거하기 위해 불을 지르고, 탁본을 뜨기 위해 석회를 바르는 등㏈의 행위로 현재는 훼손이 심각하다. 현재 중국 정부는 광개토대왕비의 탁본작업과 탁본 거래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번 출품작은 비석의 각 면에 10장씩, 총 40장으로 제작된 탁본이다.



일본화가 우메하라 류자부로가 그린 ‘무당춤을 추는 최승희’는 조선의 전통춤을 현대화 해 유럽과 미주로 진출한 최승희를 그린 작품이다. 당시 최승희의 공연을 본 파블로 피카소는 “진정한 예술가는 시대의 꿈과 이상을 창조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조선의 그(최승희)가 그런 예술가다. 놀랍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에게서 그림을 배운 류자부로의 그림은 추정가 2억5,000만원~3억5,000만원에 나왔다. 지난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를 통해 국내 처음 공개된 작품이며, 역사적 가치가 큰 작품으로 평가된다.

1956년에서 1959년 사이에 제작된 214점의 ‘삽화첩’도 희귀작이다. 과거 신문에 수록된 125점과 수록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84점, 연하장 5점 등으로 이뤄졌다. 김창열·박고석·박서보·천경자·박수근·임직순·장욱진·김기창·박래현·문신·김중업 등 참여작가 62명의 면면이 화려하다.

40세를 전후해 요절한 함대정(1920~59), 최욱경(1940~85), 손상기(1949~88)의 수작들을 별도로 모은 기획전도 눈길을 끈다.출품작은 오는 14일부터 24일 경매당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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