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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 해킹그룹 3곳 제재...'리비아 모델 비판' 유화책도

대북 강온전략

김정은 자금줄 겨냥 압박

피해내역 공개는 수위조절

北, 미일훈련 비난

미국 재무부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3개 해킹그룹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미국 재무부 홈페이지 캡처.




오는 9월 하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미국 재무부가 13일(현지시간) 북한 해킹그룹 3곳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리비아 모델의 부적절함을 언급하는 등 연일 유화 제스처를 보낸 점을 고려할 때 북미대화 재개를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강온양면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보안 업계에서 ‘라자루스그룹’ ‘블루노로프’ ‘안다리엘’로 알려진 북한 해킹그룹 3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이자 북한의 중요 정보당국인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는 이들 그룹은 중요 인프라 시설 및 각국의 정부·군·금융·제조업·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분야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께부터 활동을 시작한 안다리엘은 2016년 9월 한국 국방부 장관의 개인 컴퓨터와 국방부 인트라넷에 침투해 군사작전정보 탈취를 시도하는 등 한국 정부와 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지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재 대상에 오른 3개 그룹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민이 이들과 거래하는 행위도 일절 금지된다.



미국이 북한 해킹그룹을 제재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금줄이라는 약한 고리를 파고들어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은 대화의 판을 깨지 않기 위해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따른 피해내역을 자체 자료 대신 업계와 언론보도를 인용해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과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답했다. 북한이 북미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새 계산법을 내세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것과 관련해 “볼턴이 북한을 향해 리비아 모델(선 핵 폐기, 후 보상)을 언급한 것은 매우 큰 잘못”이라고 밝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한편 북한은 미국이 제재를 통한 압박에 나선 지 하루 만인 15일 대외선전매체에서 미일 훈련을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역 평화와 안정의 위험천만한 파괴자’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침략적 군사행동이 날로 무분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미국이 내세운 대(對)아시아 전략의 궁극적 목표는 지역 대국들을 제압하고 전 아시아 지역을 떡 주무르듯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미중 패권전쟁이라는 정세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이룰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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