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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몰려오는 해외 악재 철저히 대비해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석유시설 두 곳이 14일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고 가동을 멈췄다. 이 공격으로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이자 한국의 최대 원유공급국인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반 토막 날 위기에 처했다. 전 세계 공급량의 5% 정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글로벌 원유시장의 수급불균형과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피해의 충격이 과거 9·11테러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타격을 줄인다고는 하나 자칫 복구가 늦어지거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면 가뜩이나 불투명한 글로벌 경기가 더 둔화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 경제는 곳곳에서 악재가 터지며 각국의 동반침체를 의미하는 ‘R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미국 경제에는 이미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는 불길한 징조가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12월 중단했던 양적완화를 재가동하며 돈 풀기에 나설 채비다. 1년 반 가까이 진행돼온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이렇게 해외발 악재가 줄을 잇는데 정부는 막연한 낙관론을 부추기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안팎의 위기 요인에 무감각한 안이한 분위기가 경제현장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한국 조선업 수주 4개월 연속 세계 1위’라는 자료를 내놓으며 조선시장이 호황을 맞은 것처럼 부풀리자 현장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악 상황에 대비해 치밀한 대응전략을 짜도 부족할 판에 정부가 오히려 위기대응력을 떨어뜨리는 한가한 발언과 대처를 하니 걱정스럽다. 중동발 악재 등 대내외 적색경고등이 잇따라 켜지는 지금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때다. 원유수급 등 각 방면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정밀한 대응책 마련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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