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강남권 로또 분양단지로 주목을 받았던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가 1순위 청약모집에서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연내 강남권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번 청약 결과는 대출 없이 10억원 이상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청약 고가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우선 분양업계에서는 래미안 라클래시의 청약가점 당첨 하한선을 60점대 중후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점수는 무주택기간 15년(32점)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17점)으로 최고점을 채우고, 부양가족 수 3명으로 20점은 받아야 넘볼 수 있는 점수다.
하반기에 분양을 앞둔 강남 단지의 경쟁률은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HDC현대산업개발이 오는 27일에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개나리4차 재건축·조감도)’가 바톤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 역시 가격 통제로 래미안 라클래시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가 예상되는 곳이다. 전용 52㎡ ~168㎡ 총 4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499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138가구로 중대형 물량이 100%를 차지한다. 또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아파트 재건축조합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선분양에 나서면서 이르면 11월 초로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현재 강남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 분양가는 4,500만~5,200만원 수준인데 상한제를 적용하면 3,500만~4,000만원 초반이 된다”며 “전매제한이 있더라도 추후 기대할 수 있는 시세차익이 늘어나는 만큼 향후 강남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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