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입양된 한 자매가 50년 전 할머니가 걸어준 목걸이를 증표로 가족을 찾고 48년 만에 상봉하는 기쁨을 누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진희(57·미국명 진희 김 샤피로), 진숙(54·수키 김 웰시)씨 자매. 25일 아동권리보장원(옛 중앙입양원)에 따르면 김씨 자매는 지난 16일 친아버지(88)와 오빠(60)를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김씨 자매는 그동안 가족을 그리워만 했지 어디서부터 시작해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15년 아동권리보장원 홈페이지 ‘가족찾기’ 게시판에 할머니가 입양을 보내면서 자신에게 걸어준 목걸이 사진과 함께 사연을 올렸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최근 진희씨는 아동권리보장원으로부터 친오빠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음성메시지를 받았다. 할머니가 준 목걸이는 가족을 찾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목걸이에는 고향의 주소와 형제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입양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1971년 진희씨는 이 목걸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지금까지 애지중지 간직해왔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유전자검사를 통해 친형제임을 확인하고 상봉을 주선했다.
극적으로 상봉한 이들 형제자매는 “더 빨리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 살아생전에 생사를 알 수 있어 다행”이라고 안도하며 손을 잡았다. 진희씨는 “입양 당시 오빠가 공항에서 나를 껴안은 채 눈물을 펑펑 흘려 머리 정수리가 젖었던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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