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권민주법안’이 미국 상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미중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다음달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25일 홍콩인권민주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곧이어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도 통과됐다. 이 법안은 본회의에 회부돼 다음달 14일 콜럼버스데이 직후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며, 홍콩의 기본적 인권과 자유를 억압하는 데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법안 통과는 급진세력의 기만을 조장해 홍콩을 더욱 혼란하게 하고 중국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까지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달 초 송환법 공식 철회 이후 처음으로 시민과의 공개대담 행사를 이날 진행했다. 시민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람 장관은 “최근 국민은 경찰과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이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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