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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반대커지는데...文 "국민공감 얻어"

■종교지도자 초청 간담회
"통합 노력했지만 큰 진척 없어
정치 공방으로 국민갈등 증폭"
경제·남북관계 등 답답함 토로
원행스님, 원효'화쟁' 언급하며
"지극히 공정해야" 융합 당부

공수처 반대커지는데...文 '국민공감 얻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들과의 오찬간담회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검찰개혁이라든지 공수처 설치라든지 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국민들의 공감을 모으고 있었던 그런 사안들도 정치적인 공방이 이뤄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것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요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국 사태’를 겪은 후 문 대통령이 신경을 쓰는 사회 통합 행보의 일환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날 ‘공수처 설치’에 대해 ‘국민 공감’을 얻었다고 강조한 것을 놓고 또 다시 정치권의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수처 설치 찬성이 51%, 반대가 41%로 찬성 여론이 높으나 찬반 격차는 급격히 줄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점점 격해지는 대치 상황을 의식한 듯 “우리 나름대로는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하고 또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그런 정책을 시행하면서 노력해왔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이 더 높아지고 정치적 갈등은 곧바로 국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조국 사태’와 관련해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훨씬 높았다”며 “불법적인 반칙이나 특권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 속에 내재돼 있는 그런 불공정까지 모두 다 해소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도 속에 어떤 불공정한 요인이 내포돼 있는지 이런 것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건강한 논의들이 이뤄져야 하는데 정치적인 공방거리만 되고 있는 그런 실정”이라고 정치권을 겨냥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경제’와 ‘남북관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 등 최근의 국정 전반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공수처 반대커지는데...文 '국민공감 얻어'
문재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이 21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 전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김성복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문 대통령,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노영민 비서실장/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은 “한국 불교 역사를 대표하는 고승 ‘원효 스님’께서 ‘화쟁(和諍)’의 가르침을 주셨다”고 화답했다. 화쟁은 다양한 종파와 이론적 대립을 소통시키고 더 높은 차원에서 통합하려는 불교 사상이다.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는 쟁(諍)을 화해(和解)·화합(和合)·조화(調和)해야 한다는 의미로 문 대통령이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융합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원행 스님은 또 “화쟁의 중심은 ‘지공(至公)’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극히 공정하고 가장 공정한 경지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원행 스님 외에도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등이 참석했다.

공수처 반대커지는데...文 '국민공감 얻어'
문재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환담한 후 오찬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자리에서는 아울러 동성혼과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고 대변인은 “김성복 대표께서 성 소수자 인권법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셨고 대통령님의 답변은 ‘동성혼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 다만 성 소수자들의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사회적으로 박해를 받는다든지 차별을 받는다든지 그래서는 안 될 것이다’였다”고 말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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