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정 교수는 검찰 수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포토라인에 서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23일 오전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 321호 법정에서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심문을 받았다. 이날 오전10시10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한 정 교수는 서울중앙지법 서관 출입구에 설치된 포토라인에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며 작은 목소리로 짧게 답했다. “제기된 혐의를 모두 인정하느냐” “검찰이 강압 수사를 했다고 생각하느냐” 등 다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오후에 심문을 마친 정 교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했다.
정 교수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교수는 이달 3일부터 17일까지 검찰에서 총 일곱 차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모두 비공개로 소환됐다.
정 교수는 지난 2012년 9월 딸 조모(28)씨가 대학원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른바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설립과 경영, 코링크PE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WFM) 경영에 관여한 혐의도 있다.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동양대 연구실과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에 21일 정 교수에게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11개 범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교수 측은 현재 뇌종양·뇌경색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나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상태가 구속 절차를 견딜 수 있을 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정 교수는 영국 유학 중이던 2004년 추락 사고로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정 교수 측은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자료, 신경외과 진단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법조계에서는 정 교수에 대한 구속 영장 결과 이후 검찰 수사와 법원 판단에 대해 다시 한 번 찬반 여론이 갈라져 그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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