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미중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4주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며 “대두는 대화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주 뒤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 직후에도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단지 협상을 이유로 구매를 중단하면서 미국의 대두 재배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관세로 많은 돈을 벌었으니 그 수익의 작은 일부로 농민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절대 우리 농민이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졸린(Sleepy)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수십억 달러의 우리 농산물, 특히 대두를 구매하기로 한 중국과의 협정을 집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 대두 농가는 중국의 수입 전면 중단 조치로 타격을 받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맘때 미국산 대두를 650만 톤 수입하기로 계약했지만 올해는 구매·선적 물량이 단 한 건도 없다. 중국은 미국산 대신 브라질 등 남미 국가에서 대두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중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독립 반대’를 공표할 것을 원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