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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3,000억 선분배"…순위 밀린 투자자 비우량 자산 떠안나

중단전 신청 펀드 우선 환매 후

잔여 자산 전체 투자자 동시배분

투자자간 형평성 불거질 우려

25일 판매사-라임 2차 공청회

판매사 "자료 불투명" 답답함 토로

라임 "가입자 형평성 최대한 고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중단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 주도로 약 20개에 달하는 판매사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라임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 1조5,000억원 중 약 3,000억원을 우선 지급하기로 하면서 투자자 간 분배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약 1,000억원은 라임의 다른 펀드에 우선 상환하기로 한 계획도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주도로 25일 판매사와 라임의 환매 중단 관련 공청회가 명동 우리은행 본사에서 열린다. 이는 지난주에 이은 두 번째 공청회로 라임 및 판매사 관계자 외에 회계법인이 참석해 펀드 자산 현황 및 상환 계획 등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판매사들은 1차 공청회 이후 라임 측에 △환매 중단 펀드의 구체적인 상환 방안 △자산의 실체 여부에 대한 자료 △회계실사 수용 △증권사와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공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판매사들은 라임 측의 불투명한 자료 공개와 소극적인 대응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라임이 기존의 피상적인 답변만 반복했다”며 “자료 제출이나 답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라임이 환매 중단한 후 자산이 현금화되는 대로 우선 지급하기로 한 약 3,000억원이 도마에 올랐다. 먼저 환매를 받은 투자자와 남은 투자자들 간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라임은 3개의 대형 모(母)펀드를 운용하면서 수백개의 자펀드를 만들어 이를 약 30곳의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4,000명이 넘는 투자자에 팔았다.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플루토-FI D-1호의 경우 투자 원본액 9,370억원 중 2,046억원을 투자 자산이 현금화되는 대로 일부 투자자들에게 우선 지급할 방침이다. 이 중에는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라임Top2밸런스 펀드 274억원과 증권사 스와프 자금과 같이 이달 10일 이전 환매를 신청해 기준가가 확정된 펀드, 그리고 환매 신청은 이뤄졌지만 기준가는 확정되지 않은 타이탄, 새턴 시리즈 등 개방형 펀드 400억원이 포함돼 있다. 게다가 라임자산운용의 다른 무역금융 펀드에서 플루토-FI D-1호에 투자된 자금 964억원도 우선 환매 대상에 들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선 배분 이후 7,000억원에 대해 투자자별 만기와 상관없이 균등배분한다는 방침이다.

메자닌펀드인 테티스2호(총 2,373억원)에서도 382억원을,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TF(2,436억원)에서도 467억원을 현금화하는 대로 우선 배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일부 자산 처분으로 분배금 지급이 이뤄질 경우 판매사·펀드별 투자자 간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판매사의 관계자는 “현금화가 가능한 우량 자산부터 매각해서 우선 배분하면 나머지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우량 자산을 떠안게 된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판매사 관계자도 “환매 중단 전에 환매신청이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펀드 수익률은 공식 중단 발표된 후 급격히 악화됐다”며 “정당한 기준가 산정이 이뤄질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라임 관계자는 “여러 투자자와 판매사의 입장의 다를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형평성을 고려해 법률을 검토한 후 자산 배분안을 만들었으며 금융당국에 보고했다”며 “펀드 수익률을 고려해 무리하게 급매처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는 원칙적으로 투자자 간 형평성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객관적인 자산실사 절차를 거쳐 자산을 균등배분하라는 입장만 라임에 전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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