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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출마 선택한 이유는…" '文 인재영입 1호' 표창원 입 열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표창원 의원 SNS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가운데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표 의원은 28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2015년 12월27일에 입당 결정하고 또 공개 발표를 하면서도 사실은 정치를 내가 왜 하는가, 얼마나 해야 될까, 무엇을 해야 될까. 그 고민을 계속 가져왔다”면서 “올 여름에 사실 가족과 회의를 시작했고 결심을 굳히게 된 건 최근”이라고 입을 열었다.

표 의원은 그러면서 “20대 국회가 최악이라는 보도도 있기는 했지만, 제가 직접 겪은 것도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법을 만들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타협하고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상대를 공격하는 그런 대단히 좀 유치한…”이라며 “뒤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한다. 손 잡고 ‘하하’거리고 앞에서는 서로 얼굴 붉히고 소리지르고.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표 의원은 이어 “좀비한테 물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손이라도 자르면 무린 독이 거기서 끝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냥 계속하면 저도 좀비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또 자신이 속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가장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속기록에도 남아 있지만, 극단적인 주장도 할 수 있고 상대방 비판과 비난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절차를 너무 많이 어기는 거다. 의사진행발언 그리고 자료제출 요구는 의장, 위원장을 위해서 하도록 국회법에 명시가 돼 있는데 증인을 특히 장차관이나 그런 증인을 상대로 신문을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 의원은 이어 “자료제출 요구는 위원장을 향해서 하도록 돼 있고 그리고 기관을 대상으로 하도록 되어 있는데 왜 자꾸 증인에게 개인적인 심문을 하시느냐. 그런 것들을 아무리 반복해서 말씀드려도 무시가 다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표 의원은 “법사위의 상원적인 월권적 기능. 이것을 개혁하기로 여야 간 합의가 됐었다. 그래서 이제 법사위원장을 자유한국당에 줬는데 그다음에는 이 개혁을 전혀 하지도 않고 그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는 거다. 그래서 이게 도대체가 스스로가 법을 지키지도 않고 절차도 안 지키면서 국민들에게 또는 다른 공무원들에게 조그마한 절차적 위반만 있어도 호통치고 엄벌하는 그 모습들.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과거에 더 했다”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표 의원은 “제가 할 말이 없다. 저야 17, 18, 19대 경험이 없으니까. 제가 느끼는 건 박근혜 정권 탄핵 이후 상당히 복수심을 갖고 있구나. 똑같은 형태로 우리 정권을 탄핵시켜야만 균형을 잡는다는 인식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표 의원은 “절차적 흠결이든 인사상에 불공정이든 이런 것들이 보이면 과거 최순실, 정유라 건을 그대로 대입시켜서 똑같다고 하고 대중을 선동하고 그러면 또 광화문에 많은 분들이 모이시고. 그러면 국회가 장외로 나가고. 그런 것들이 계속 와닿으면서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리도 똑같이 당해야만 이게 없어지는 건가. 그런 자괴감이 드는 거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합리적으로 대화로 인해서는 해결이 안 되는 그런 상태”라고 말했다.

표 의원은 이어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법사위 소속 이철희 민주당 의원의 ‘대표 책임론’에 대해서는 “저는 다르다. 같이 져야 될 책임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조금 더 수습을 하고 개혁, 혁신으로 들어가 인적혁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표 의원은 “저 스스로 20대 국회의 참담함 앞에 4년 내내 괴로웠다. 국민들 앞에 부끄러웠고 국회의원이 이런 역할을 하는 존재인가. 이 많은 세비와 많은 9명이나 되는 보좌진들을 같이 일하면서 이것밖에 못 하나라는 그런 자괴감 속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이고 다른 분들은 다른 형태로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걸 이 순간에 다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분명히 지금 이 순간 국민들도 지치셨고 실망하셨고 그렇게 몇 달을 거리에 나와서 촛불을 들고 만들어준 정부이고 20대 국회인데 이걸 우리가 이런 식으로 이런 혼란 속에 가까스로 40% 정도의 지지율만 끌어가면서 총선에 어떻게든 과반만 얻으면 된다. 저는 이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나중에 결과는 어떻게 되든지 간에 지금 이 상황까지 우리가 한 잘못은 분명히 인정을 해야 되고 여기에 책임을 느끼는 분들은 각자 형태로 그 책임감을 좀 행동에 옮겨야 될 때”라면서 “저는 불출마로 옮겼고 그런 부분들이 각자가 인식하는 방향에 따라서 쇄신,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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