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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적자로 사업 접는 면세점 또 허가한다니

한화에 이어 두산이 면세점 사업을 접었다. 두산그룹은 29일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두타면세점의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대기업이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 것은 4월 한화그룹의 갤러리아면세점63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면세점 특허권 확보 경쟁에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게 불과 4년 전이라니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두타면세점은 2016년 5월 개점 이후 연매출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개점 이후 3년간 누적 영업적자가 무려 600억원을 넘는다. 두산은 더 이상 단일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해 수익을 내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면세점 사업이 이처럼 어려워진 데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발을 끊은 영향이 적지 않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빠진 자리에 보따리상(다이궁)이 채워졌으나 다이궁을 끌어들이기 위한 거액의 송객수수료와 마케팅비를 감당하기도 쉽지 않다. 송객수수료는 무려 매출의 40%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업이 어려워진 것은 불과 3년 만에 시내면세점이 6개에서 13개로 2배 이상 늘어난 영향이 크다. 대기업의 독과점을 막자는 취지로 신규 진입 요건을 완화하고 특허기간을 5년으로 줄인 소위 ‘홍종학법’을 시행하면서 사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중소·중견 면세사업자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출혈경쟁으로 대부분 적자에 허우적댄다. 면세점 사업은 백화점과 달리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한다는 점에서 중소·중견기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최대 6개 사업자를 추가로 허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다음달 시내면세점 최대 5곳에, 연말에는 인천국제공항터미널 면세점 허가신청까지 받는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과잉인 시장에 사업자가 더 늘어날 경우 제살깎기만 더 심화시킬 게 뻔하다. 면세점의 부실이 가중되면서 우리 관광산업의 경쟁력마저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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