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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리' 왜 안나와?"…그 사이 커지는 '중국의 소리' [글로벌 왓]
국제 국제일반 2025.07.14 20:00:00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 뉴스 채널은 지난 수년 간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미국의 소리(VOA)와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보도를 모두 다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 국영미디어의 보도만 나오고 있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3월 VOA를 운영하는 미국 국제방송청(U.S. Agency for Global Media·USAGM) 해체를 선언한 탓이다. VOA의 빈 자리는 중국 매체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수십 년간 미국의 입장을 전세계에 대변해 온 VOA가 사라지면서 그간 쌓아온 미국의 미디어 외교 정책도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부터 VOA 방송이 중단되면서 중국 매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태국 국영 MCOT 방송사에서는 VOA가 정기적으로 나타나던 자리를 중국 미디어 매체가 차지했다. 아프리카에서도 중국 미디어의 확장세가 무섭다.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은 지난 3월 아프리카에서 방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중국국제방송(China Radio International) 역시 아프리카 현지 청취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나이지리아에서 널리 사용되는 언어인 하우사어·요루바어·이그보어로 방송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에티오피아는 5월, 중국 국영미디어와 손을 잡고 에티오피아 국영텔레비전에서 방송될 중국 TV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만화 모음인 ‘차이나 아워(China Hour)’를 출범 시켰다. 이런 상황에 중국 미디어들은 미소짓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관영 환구시보(Global Times)의 전 편집장 후시진(Hu Xijin)은 VOA의 마비에 대해 "중국인들은 미국의 반중국 이데올로기 요새가 내부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고 기뻐한다"고 소셜미디어에서 언급했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이나 중국, 이란 등에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할 수단을 잃었다며 VOA의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WSJ는 “VOA의 철수로 북한과 이란을 포함한 가장 폐쇄적인 사회에서 수년에 걸쳐 구축된 방송 기능이 차단됐다”며 “청취자들이 미국의 관점을 들을 수 없게 됐다”고 짚었다. 키신저 중미연구소 소장을 지낸 로버트 데일리 역시 “우리는 중국에서 여론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포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VOA는 중국은 물론 북한에서도 청취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북한 탈북자와 난민, 여행자 등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외부 방송을 듣는 것이 불법이지만 일부는 VOA와 자유아시아방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데일리 전 소장 역시 “최근 중국 여행에서 많은 싱크탱크 리더들, 대학생들, 교수들이 VOA의 내용을 언급해 놀랐다”고 말했다. VOA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메시지에 맞서기 위해 1942년 미국 정부에 의해 만들어졌다. 독일어로 송출된 VOA의 첫 메시지는 "뉴스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우리는 당신에게 진실을 말할 것이다"였다. 냉전시대 공산주의의 확산에 맞서기 위해 역할이 확대됐으며 최근까지 49개 언어로 100개 이상의 국가에 뉴스와 정보를 전송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 효율화를 이유로 2026년 예산에서 USAGM 몫을 제외시키며 지난 3월부터 방송이 사실상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미디어 수석 고문인 카리 레이크가 “이 기관이 무능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으며 그 자체가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연방 법원은 지난 4월 VOA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일부 프로그램 복원을 명령한 상태다. -
국방비·무기 늘려…'자강' 속도 내는 유럽
국제 국제일반 2025.07.14 15:45:51미국과 유럽 간 안보 동맹이 느슨해지고 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면서 유럽의 양대 축인 프랑스와 독일이 국방비를 대폭 늘리며 ‘자강(自强)’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혁명기념일(7월 14일)을 하루 앞두고 파리 시내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두 번째 임기 마지막 해인 2027년까지 국방 예산을 640억 유로(약 103조 원)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당초 2017년 320억 유로였던 군사 예산을 2030년까지 두 배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이번 발표로 이를 3년 앞당기게 됐다. 이에 따라 2026년에는 35억 유로, 2027년에는 30억 유로가 각각 추가로 배정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945년 이후 자유가 이토록 위협받은 적은 없었다”며 “이 세상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두려움의 대상이 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력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탈자의 시대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지금은 우리가 앞서 있지만 내일도 같은 속도라면 추월당할 것”이라며 재무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방 예산을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도 자신했다. 프랑스의 국가부채가 올 3월 말 기준 3조 3460억 유로에 달하는 가운데 국방 예산 확대분을 국가부채로 충당할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내놓은 이 계획은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독일도 올해 국방비를 950억 유로에서 2029년까지 1620억 유로로 약 70% 증액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방산 업계에 생산력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더는 불평하지 말고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업계에 직설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업계가 요구한 조치들은 대부분 해결됐지만 여전히 무기 조달 사업에서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탄약·드론·전차 등 전 분야에서 생산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방산 업계의 요청에 따라 장기 계약 도입과 조달 규정 간소화 등을 추진 중이다.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독일이 국방비를 대폭 증액한 사실을 언급하며 “향후 몇 년 안에 독일군을 유럽연합(EU)에서 가장 강력한 재래식 군대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군사력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도 쓰일 것임을 분명히 밝힌 메르츠 총리는 “정의로운 평화로 가는 것은 오로지 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
“학사로는 부족해” 中 엘리트 청년들 10명 6명 이상이 석사 진학[글로벌 왓]
국제 국제일반 2025.07.14 10:40:50“학부 졸업만으로는 아무것도 안 돼요. 석사 정도는 있어야 겨우 면접이라도 보죠.”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를 상위 10% 성적으로 졸업한 크리스털(가명) 씨는 이렇게 말했다. 대학 재학 중 바이트댄스와 레드노트 등 빅테크 기업에서만 네 차례 인턴을 했고, 베인앤컴퍼니의 케이스 스터디 대회에도 참가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지만, 그는 결국 취업에 실패하고 석사 진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에서 석사 학위가 더 이상 ‘전문가 양성 과정’이 아닌, 취업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용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학위 인플레이션이 심화됐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상위권 대학의 석사 진학률은 2013년 50% 전후에서 최근 60% 후반까지 상승했다. 낸시 첸 미국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는 “이제는 고액 연봉이 아니라, 독립생활조차 어려운 평범한 일자리도 간신히 얻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석사 = 고연봉”이라는 공식은 이제 “석사 = 취업 자격증”으로 대체됐다. 실제로 다국적 기업과 대형 민간기업 다수는 신입 채용 기준을 학사에서 석사 이상으로 상향하고 있으며, ‘석사 우대’를 공개적으로 명시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베이징의 한 통신업체 대표는 “과거에는 학부 졸업자도 누구나 취업했지만, 이제는 석사 학위자도 신중하게 걸러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학 석사 과정을 마친 동자천 씨는 “필기시험 준비에 자격증, 인턴까지 갖춰야 겨우 취업할 수 있다”며 “석사는 이제 출발선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졸업 전까지 6곳의 인턴십을 거친 끝에 메이투안(중국판 배달의민족)에 취직했다. 졸업생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석사 진학률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중국 온라인 구직 플랫폼 전 CEO 릴리 류는 “요즘 졸업생은 급여 뿐 아니라 근무지, 기업 문화, 가치관, 집과의 거리 등도 따진다”며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모든 석사 학위가 일자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취업 플랫폼 자오핀은 “석사는 단지 입장권일 뿐이며, 최종 경쟁력은 개인 역량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 정책도 중국 취업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류 전 CEO는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 내 채용을 줄이는 추세”라고 밝혔다. 고용 불안은 청년층 전반의 좌절로 이어지고 있다. 첸 교수는 “중국 최고 엘리트까지 타격을 입는 상황은 이례적”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왜 이렇게까지 공부했나, 그냥 포기할까’라는 회의감이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취업 시장 냉각이 장기적으로 중국의 인구 구조와 사회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용 불안이 결혼과 출산 기피로 이어져, 저출산의 악순환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21.3%까지 치솟자 해당 통계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학생을 제외한 16~24세 기준으로 통계를 재집계 중이지만, 체감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시베리아서 얼어 죽게 해달라"…트럼프 암살 시도범의 엽기적 편지, 이유는?
국제 국제일반 2025.07.14 07:04:3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재판부에 자신을 시베리아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혐의를 받는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9)는 최근 캐넌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과의 포로 교환을 통해 시베리아에서 얼어 죽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하마스, 이란, 중국 중 하나와 교환되길 바랐지만, 우크라이나 군인과 바꿔 시베리아에서 죽는 것이 내가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라우스는 "트럼프가 싫어하는 미국인을 중국, 이란, 북한에 넘기는 것은 쉬운 외교적 승리일 것"이라며 "당신(판사)은 나를 팔아넘길 힘이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사랑 없이 허무한 삶을 살아왔고, 60살이 다 돼가는데 이런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사형이 허용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라우스는 자신에게 시간을 쏟은 법원에 사과하며 "내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라우스는 2023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클럽 인근 덤불에 저격수 은신처를 마련하고 불법 입수한 SKS 소총을 들고 대통령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트럼프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기 전에 비밀경호국(SS)이 라우스를 발견했고 총격전 끝에 라우스는 총을 버리고 차량으로 도주하다가 마틴 카운티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
트럼프 '완전파괴' 주장은 거짓말?…이스라엘 “이란에 농축우라늄 일부 남아있어"
국제 국제일반 2025.07.14 04:00:00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의 미군 공습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완전 파괴'됐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이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농축우라늄 비축분 일부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달 대이란 공격이 지하에 보관돼 있던 농축우라늄 비축분 중 일부를 파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 핵 기술자들이 해당 비축분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고위 당국자는 잔존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수거하기 위한 이란의 움직임은 확실히 포착될 것이며, 그 경우 해당 시설에 대한 공격을 단행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측이 몰래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수거해 핵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NYT와 CNN 등 일부 미국 언론은 이란이 농축우라늄 비축분의 상당 부분을 공습당하기 전 다른 장소로 옮겨 놓았다는 내용이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 당국 역시 비슷한 결론을 내린 셈이다. -
"남편도 모르죠"…'비밀 작전' 참여한 美 여군, 직접 밝힌 '이중생활' 보니
국제 국제일반 2025.07.13 19:38:18이스라엘이 지난달 13일 이란을 상대로 감행한 대규모 선제 군사작전 '일어서는 사자' 작전에 참여한 여성 항법사가 비밀스러운 임무 과정을 최초로 공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핵 프로그램 폭격 임무에 참여한 이스라엘 여성의 '이중생활'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메이저 M'으로 소개된 이 여성은 지난 6월 중순 어느 날 아침 가족에게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 당시 남편을 포함한 가족 누구도 M 소령의 행선지를 알지 못했다. M 소령이 향한 곳은 이란이었다. M 소령은 이스라엘군이 수년간 계획한 비밀 작전의 핵심 임무를 맡은 F-16 전투기 항법사였다. M 소령은 "내게는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이 있다. 특별한 것이 없는 일상"이라면서 "하지만 우리에게는 두 가지 삶이 있다. 둘 중 하나의 삶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남편조차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M 소령은 이번 전투에서 전투기 등 군용 항공기가 항로를 결정하고 목표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항법 임무를 담당했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폭격기나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 등 항공기에는 조종사 외에 별도의 항법사가 탑승해 항공기의 정확한 위치 파악, 목표 접근, 안전 귀환 등 임무 성공에 필수적인 항법 업무를 전담한다. M 소령은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임무가 매우 복잡해서 한 사람이 모든 임무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두 명으로 구성된 팀이 함께 전투기에 탑승해 정확하게 정보를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사일이 정확히 어디로 향하는지 조종사에게 알려줘야 한다"면서 "우리는 몇 년 동안 이 작전에 대비해 훈련해 왔지만, 막상 몇 시간 전까지 아무도 작전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이스라엘 공군은 12일 동안 이란 전역에서 900곳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 이 기간 M 소령은 총 3차례 이란 공습 작전에 투입됐다. M 소령은 가족조차도 알지 못하는 큰 작전에 비밀스럽게 투입되는 자신의 삶을 '이중생활'이라고 표현하며 "작전이 있을 때마다 초현실적이라고 느낀다. 일상과 비교해 너무나 크고 의미있고 강렬한 일을 겪기 때문"이라면서 "그 일을 마치고 나면 다음 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임무를 완수했고 어떤 실수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공군의 일원이 된 것을 어느 때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작전에 투입된 부대원 모두 자랑스럽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우리 모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실제 임무 내용과 '일어서는 사자' 작전의 과정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레바논 헤즈볼라 해체 임무 등에 투입됐던 경험이 이번 작전 수행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일어서는 사자' 작전으로 이란 핵 과학자 9명과 군 고위 지휘관 30여 명을 포함해 최소 224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또 나탄즈 핵 시설이 파괴되고, 이스파한의 우라늄 변환 시설이 손상되는 등 이란의 핵 관련 시설 여러 곳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 작전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에 감행한 가장 큰 규모의 군사작전으로 평가된다. -
[영상] "총 들고 수영하고 인질 참수 패러디까지?"…'조회수 폭발' 그 영상, 알고보니
국제 국제일반 2025.07.13 16:55:25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 정권이 외화 벌이를 위해 최근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탈레반 정권과 연계된 인플루언서들이 인질을 참수하는 장면을 패러디해 논란을 빚었다. 10일(현지시간) EFE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출신 인플루언서가 관광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올린 한 영상에서 마치 탈레반 무장단체가 인질을 참수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영상에서는 탈레반 전사처럼 차려입은 아프간 남성이 무릎을 꿇은 채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남성들 뒤에 서서 “미국에 전할 메시지가 있다”고 말한 뒤, 비닐봉지를 벗긴다. 그러자 인질 역할을 한 남성들이 웃으며 “아프라니스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말한다. 이후 아프간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영상이 이어진다. 소총을 메고 있는 한 남성이 푸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서 '브이' 포즈를 취하거나, 총을 든 채 에메랄드 빛 호수 위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잔디밭 위에 놓여진 탱크에 매달려 그네를 타는 청년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아프가니스탄 관광(#afghanistan tourism)'이란 검색어로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영상은 640만 회 이상 조회되기도 했다. 특히 탈레반 정권을 옹호하거나 아프간 관광을 홍보하는 계정들이 이 영상을 퍼뜨리고 있다. 탈레반 정권은 아프가니스탄이 '정상국가'가 됐다는 이미지를 퍼뜨리기 위해 최근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관광객도 늘고 있다. 2022년 이후 아프간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약 1만5000명이라고 탈레반 정권은 집계했다. 주로 아프간의 자연 풍경과 복잡한 전쟁 역사를 체험하려는 서구 여행객과 낯선 여행을 찾아다니는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주요 관광객이다. 하지만 아프간 관광객들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작년에 아프간 수도 카불 인근 밤얀 지역을 여행하던 스페인 관광객 4명과 아프간인 1명이 무장 공격을 받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격인 IS 호라산(ISIS K)이 배후를 자처했다. 한편 한국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정부 허가 없이 방문하면 여권법 위반으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취재, 인도지원 등 특수 목적 여행도 외교부의 사전 허가가 필수다. -
美, 역대 최고 관세 수입…달러는 상승 반전
국제 정치·사회 2025.07.13 15:54:23미국이 지난달 역대 최고의 관세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약세를 이어오던 미 달러도 하락세를 멈추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6월 관세 수입이 총액 기준으로 272억 달러(약 37조 5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연방정부의 세수에서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2% 안팎에서 약 4개월 만에 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관세 수입이 급증하면서 6월 미 연방정부의 총 세입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5260억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출은 4990억 달러로 7%가량 감소하면서 미국 재정은 지난달 270억 달러 흑자로 마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주권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 가운데 관세 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인플레이션도 없다”고 밝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1일 97.87로 지난 한 주간 0.71% 상승했다. 올 들어 여전히 9.85 하락한 수준이지만 7월 들어 달러 가치가 상승 반전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블룸버그의 달러 현물지수는 한 주간 0.73% 상승해 2월 28일 주간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약세를 거듭했다. 동맹국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달러의 동맹 프리미엄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감세안에 따른 재정 건전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경제와 달러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제기됐다. 헤지펀드인 윈쇼어캐피털의 트레이더 강 후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의 관세를 매기고는 있지만 시장은 달러를 내던지지 않고 오히려 강세로 반응했다”며 “시장은 마치 미국이 무역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관세정책의 승리 가능성이 아니라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미국 국채 시장에서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달러와 마찬가지로 7월 들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급격히 오르는 이른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이 나타났다. 통상 베어스티프닝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달러 가치도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
달러의 상승 반전…월가선 “트럼프, 무역전쟁에서 승리 중” 주장도
국제 경제·마켓 2025.07.12 08:38:46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힘을 쓰지 못하던 달러 가치가 최근 들어 상승세로 반전했다. 관세 정책과 미국 경제 여파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달러가 힘을 얻자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97.87로 이번 한주간 0.71% 상승했다. 올들어 여전히 9.85 하락한 수준이지만 7월 들어 달러 가치의 상승 반전했다. 96.82까지 떨어졌던 7월 1일과 비교하면 1% 이상 상승했다. 이와 별개로 블룸버그의 달러 현물지수는 주간 0.73% 상승해 지난 2월 28일 주간 이후 4개월 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는 지난 4월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약세를 거듭했다. 당시 예상을 뛰어넘는 강도의 관세율로 무역전쟁의 혼란이 커진 것은 물론 동맹국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달러의 동맹 프리미엄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감세안에 따른 재정 건전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경제와 달러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제기됐다. 최근 달러의 강세는 이같은 기존 불안 요인이 오히려 강화되는 가운데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7일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8월 1일로 연장하면서 현재 20여 개국에 관세 서한을 발송했다. 여기에는 한국과 일본 25% 등 4월 2일에 발표된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관세율이 적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는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도를 오히려 높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재정 불안 요인으로 꼽히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도 의회를 통과해 지난 4일 대통령 서명으로 현실화 됐다. 헤지펀드인 윈쇼어 캐피털의 트레이더 강 후는 “최근 관세 정책은 또 다시 4월 2일 해방의 날과 같은 (불확실한) 흐름을 보이고 관세율을 높였지만 시장은 미국 달러를 내던지지 않고 오히려 강세로 반응했다”며 “시장은 마치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월가의 다수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의 승리 가능성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최근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미국 국채 금리는 달러와 마찬가지로 7월 들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급격히 오르는 이른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이 나타났다. 통상 베어스티프닝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미국의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달러 가치도 오른다는 설명이다. 이에 중기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JP모건 전략가팀은 “일부 지표들은 달러에 대한 비관론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는 단기적 조정 신호일 뿐 중기적으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달러 약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트럼프-시진핑 곧 만나나… 美中 외교 수장 첫 대면
국제 정치·사회 2025.07.11 14:53:0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대면 회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일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과 회동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처음이다. 루비오 장관과 왕 부장은 이번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 일정을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머지않은 시일 내에 만날 가능성 크다”며 “(양국이) 서로 합의 가능한 날짜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양국 정상회담이 ‘휴전’ 중인 무역전쟁의 향배를 판가름할 중대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생일이 모두 6월인 점을 계기로 ‘6월 정상회담’ 추진 전망이 나왔지만 지난달 이란 사태 등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미국의 시선이 중동으로 집중되며 후순위로 밀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들어 각국에 상호관세 서한을 발송하는 등 관세 문제가 핵심 의제로 떠오르면서 미중 정상회담도 급물살을 탄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무역 갈등이 완전 해소되지 않고 봉합 상태에 머물고 있는 점도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양국은 올 5월 ‘제네바 합의’로 무역 공방을 잠시 멈추기로 한 후에도 반도체와 희토류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조치를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왕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아세안 외교장관들에게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촉구하며 미국의 관세정책을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을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중재 외교에 나선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이 방해가 되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중국과 대만·남중국해 사이에 불거지고 있는 긴장도 의제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 4주 연속 감소, 두 달만의 '최저치'
국제 경제·마켓 2025.07.10 22:04:16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주 연속 감소하며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29일~7월 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주 연속 감소한 2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대비 5000건 감소한 수치다. 앞서 블룸버그가 조사한 예상치는 23만5000건이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같은 기간 197만 건을 기록해 전주보다 1만 건 늘었다. 이는 팬데믹 기간인 2021년 11월(197만7000건)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고 미 노동부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감소는 고용주가 근로자 해고에 소극적이라는 것을 시사하지만, 지속 청구 건수의 증가는 실직 중인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실업률을 높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실물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시장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
"천장 몰딩에 금칠하면 어떨지"…트럼프식 내각회의 "롤러코스터 같아"
국제 정치·사회 2025.07.09 16:22: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무려 104분간 온갖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관세와 국제 정세,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물론 백악관 인테리어에 대한 언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퉁명스럽고 짜증을 내다가 유쾌한 모습으로 바뀌는 등 감정 기복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이날 회의는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티 놈 국가안보부 장관에게 홍수 피해를 본 텍사스주의 상황에 대해 물었고, 지난 5일 참사 현장을 방문했던 놈 장관은 "비극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이후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가지고 있었던 각종 불만을 토로하는 장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재 노력에 협조하지 않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진실을 말하자면 푸틴은 우리한테 엄청나게 거짓말(bullshit)을 하고 있다"며 "그는 매번 우리한테 매우 친절하지만 그건 결국 아무 쓸모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라고 비판했다. 분노의 화살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도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임자로 거론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바라보며 "난 당신이 더 맘에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들과 언론에 대한 불만도 잊지 않았다. 한 기자가 회의에 참석한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해 질문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었다. 그는 "텍사스에서 일어난 일로 비극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엡스타인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신성모독과도 같다"라고 비난했다. 또 회의 초반에는 "부패한 언론이 있다면 진정으로 성공적인 국가가 되기는 어렵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있었던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이란의 핵프로그램 핵심 요소를 완전히 파괴하지 못했다는 미국 국방정보국(DIA) 초기 평가 보고서를 NYT와 CNN방송이 보도한 데 대한 불만인 것으로 풀이됐다. 회의가 마무리 돼 갈 즈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인테리어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마지막 15분을 백악관 벽에 새로 걸린 그림과 조명, 커튼, 식기, 국무부에서 가져온 대형 괘종시계 등을 언급하는 데 할애했고, 참석자들에게 회의실 천장 몰딩에 금박을 입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기까지 했다. 이처럼 내각 회의 말미에 인테리어와 같은 주제를 언급하는 것은, 아무리 평소 발언에 거침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이례적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했다. -
한화, REC실리콘 공개매수 실패…태양광 수직계열화 '빨간불'
산업 산업일반 2025.07.09 15:14:14한화(000880)그룹이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제조사 REC실리콘에 대한 공개매수에 실패했다. 한화는 REC실리콘 인수를 통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에 이르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완성하려 했으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REC실리콘은 8일(현지시간) 한화의 노르웨이 법인 앵커(Anchor AS)가 이날 마감한 공개매수에서 회사 전체 발행 주식의 42.91%(1억8049만8818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앞서 4월 앵커를 통해 약 9억2500만 크로네(약 1200억 원)를 투입, REC실리콘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앵커는 지분 인수 후 REC실리콘을 상장폐지하고, 완전 자회사로 둘 방침이었다. 하지만 주주 다수가 한화가 제시한 주당 2.20크로네의 매수가격이 기업가치에 비해 낮다고 반발했다. 앵커는 결국 목표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분 42.91%를 모으는 데 그쳤다. 이는 당초 한화와 한화솔루션(009830)이 보유한 33.34%의 지분을 포함한 것으로 앵커는 시장에서 9.57%의 지분 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후속 '의무적 공개매수' 단계를 통해 추가적인 지분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2022년 REC실리콘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같은해 10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REC실리콘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임돼 회사 위상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REC실리콘이 생산한 폴리실리콘이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다. 한화는 즉각 계약을 취소했고, REC실리콘은 관련 공장 문을 닫는 등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지난해 회사는 623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REC실리콘을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370억 원)를 빌려줬다. 이번 공개매수도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섰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REC실리콘이 폴리실리콘 공장을 청산했기 때문에 한화가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태양광 사업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공장을 재건해 품질을 높이는 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는 REC실리콘이 운영하는 또다른 사업인 실란 가스 생산의 수익성이 더 높다. 실란 가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에 쓰이는 특수 가스다. 한화가 REC실리콘 공개매수에 실패하면서 공은 다시 REC실리콘 이사회로 돌아갔다. 현재 이사회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워터스트리트캐피털이 이끄는 소액주주 연합이 장악하고 있다. 최근 열린 주총에서 이들은 한화가 기존에 추천한 이사들을 해임하고 새 이사진을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 이외에 회사 운영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줄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사회도 한화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북미를 중심으로 태양광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서부 달튼에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준공했고, 2023년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을 연간 5.1GW 규모로 늘렸다. 아울러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공장을 건설 중으로 연말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
“트럼프, 금박 레터헤드에 존재감 느껴”…못 말리는 손 편지 사랑[글로벌 왓]
국제 국제일반 2025.07.09 11:27:0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정치적 소통 수단은 다름 아닌 ‘손 편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일본과 한국 등 주요 교역국 정상에게 관세 인상을 통보하면서 공식 백악관 로고가 인쇄된 금박 편지지에 정중한 문장과 굵직한 서명을 담은 공식 서한을 보냈다.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손 편지 형식을 통해 권위를 강조하고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와 TV 카메라 앞에서도 활발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유독 공식 외교 무대에서는 ‘편지’를 자주 사용해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세계 각국 정상들과의 중요한 대화도 대부분 서한을 통해 이뤄졌다. 실제로 최근 관세 통보 편지들도 모두 정중한 문장, 전통적 인사말, 사인을 갖춘 형태로 제작됐다. 심지어 여성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도 ‘Mr. President’라고 써 있는 등, 형식을 중시한 흔적이 역력했다. 외국 정상들도 트럼프의 편지 사랑을 겨냥해 ‘편지 외교’를 선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백악관을 찾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직접 작성한 노벨평화상 추천서를 트럼프에게 전달했다. 트럼프는 금박 문구가 새겨진 편지지 위에 파란색 잉크로 서명된 그 문서를 들여다보며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당신에게서 받은 거라 더 의미 있네요”라며 감동을 받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월 백악관을 방문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찰스 3세 국왕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며 외교적 연출을 극대화했다. 트럼프는 편지지를 들고 찰스 3세의 서명을 감탄스럽게 바라보며 “아름다운 서명이다”고 말했다. 이 또한 트럼프가 진심으로 편지를 즐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에게 편지는 트윗과는 다른 형식적 무게가 있다. 그는 이메일도, 문자도 하지 않는다. 편지는 노력이 들어간다. 써야 하고, 타이핑해야 하고, 인쇄도 해야 한다. 일정한 진지함을 전달하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편지 사랑은 재임 중 수많은 서한을 보관하고 직접 책으로 출간한 데서도 드러난다. 그는 ‘트럼프에게 온 편지(Letters to Trump)’라는 제목의 화보집을 발간하며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들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며 자랑스럽게 공개한 바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과 주고받은 편지는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까지 표현했을 정도다. 대통령사 전문가 티머시 나프탈리 콜롬비아대 교수는 “트럼프는 제왕적 형식을 즐기는 인물”이라며 “편지라는 오래된 소통 방식이 그의 정치 스타일과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 전화, SNS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의 대통령’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
“노벨상 안 주면 노르웨이 폭격한다”…트럼프 발언, 알고 보니 가짜뉴스
국제 국제일반 2025.07.09 09:04: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하면 노르웨이를 폭격하겠다고 위협했다는 황당한 허위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유럽 매체 유로뉴스는 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내가 (이란 핵시설을) 날려버려 평화를 가져왔다. 노르웨이도 폭격하기 전에 노벨상을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한 듯한 게시물들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사진과 함께 ‘평화의 폭탄을 투하하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이는 지난달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그 이후 이어진 휴전 중재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 ‘12일 전쟁’이 마무리된 점을 배경으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를 압박하고 있다는 맥락처럼 보이게 연출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이런 발언을 한 적은 없다. 해당 내용은 미국의 풍자 매체 ‘보로위츠 리포트’의 패러디 뉴스레터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26일 이 매체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노르웨이를 향해 “평화상을 넘기지 않으면 없애버리겠다”고 위협했다는 가상의 상황을 담은 기사가 올라왔다. 이 매체 홈페이지에는 미국 뉴햄프셔주에 사는 작가 겸 코미디언 앤디 보로위츠가 운영하는 패러디 뉴스레터라고 적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노벨평화상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그는 1기 집권 당시부터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해왔고, 지난달 20일에도 “나는 노벨평화상을 4~5차례는 받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7일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을 받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한 나라, 한 지역에서 계속해서 평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정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확률이 8일 현재 9%로 점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12%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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