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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 다음 공격 더 잔혹…이란, 핵 협상 서둘러야"
국제 정치·사회 2025.06.13 21:37:35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핵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습한 이스라엘을 추켜세우면서 이란을 향해 “늦기 전에 미국과 핵 합의를 보라”고 촉구했다. 이란과의 외교적 핵 협상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미국이 배후에서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을 의도적으로 지원한 듯한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이스라엘의)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잔혹할 예정”이라며 “이란은 협상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막대한 사망자와 파괴가 발생했지만 아직 학살을 멈출 시간은 남았다”며 “더 이상의 죽음과 파괴는 없다. 너무 늦기 전에 그냥 (협상을) 하라”고 재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협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줬지만 이란의 강경파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했다”며 “그들은 지금 모두 죽었고 상황은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을 지원했다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미국이 만든 세계 어느 곳보다 훨씬 뛰어나고 치명적인 군사 장비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그것들을 사용할 줄 아는 데다 앞으로 더 많이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 방송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란에 기회를 줬고 그들은 그것을 잡지 않아 아주 세게 맞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훨씬 더 많은 것이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어떤 식으로 공격에 가담했느냐’는 질문에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여러 차례 통화하는 과정에서 대이란 공습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습 직후 이 언론사 앵커와 전화 통화를 나누면서 “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폭탄을 가질 수 없고 우리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지켜볼 것이고 지도부 중에 돌아오지 않을 사람들도 몇 명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로이터통신도 이스라엘 당국자가 현지 공영방송을 통해 “미국에 사전 통보한 뒤 공격을 감행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CNN 방송 등 일부 외신은 미국 정부의 외교적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재개될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갑작스러운 공습이 이를 무력화한 게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란 핵 합의(JCPOA)’ 파기 이후 다시 이란과 합의에 나서면서 협상 타결에 줄곧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이스라엘 공습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마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공습 직후 성명에서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고 이란은 미국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의 행동을 따로 지지하고 선부터 그었다. -
[속보]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훌륭했다"
국제 국제일반 2025.06.13 20:55:5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당한 이란에 다음 공격은 "더 잔혹할 것"이라면서 더 늦기 전에 미국과 핵합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에 대해서는 "훌륭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공격이 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란에 "이미 엄청난 죽음과 파괴가 발생했지만, 이 학살을 끝낼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면서 "이미 계획된 다음 공격들은 이보다 더 잔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란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기 전에 반드시 합의를 해야 하며, 한때 이란 제국으로 알려졌던 것을 지켜야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그간 이란이 핵협상을 타결짓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을 경고해왔다면서 "이란의 강경파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지금 모두 죽었고, 상황은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올린 다른 게시글에서는 자신은 두 달 전 이란에 핵합의를 요구하며 60일의 시한을 줬다면서 "오늘이 61일째다.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할지 알려줬지만, 그들은 그저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 그들은 아마도 두 번째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인 우라늄 농축 시설을 둘러싸고 교착에 빠진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은 오는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은 양국의 핵협상을 이틀 앞둔 이날 새벽 이란을 전격 공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탄두 원료를 추출할 토대가 되는 자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라고 이란에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자국 내에 새로운 농축시설을 추가로 건립하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 ABC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ABC뉴스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훌륭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란)에 기회를 줬고 그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매우 세게 맞았다"며 "그리고 앞으로 올 것이 더 많다, 매우 더"라고 말했다. 미 CNN 방송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6차 핵협상이 오만에서 예정대로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
[속보] 트럼프 “이란, 아무것도 남지 않기 전 타협해야”
국제 국제일반 2025.06.13 20:42:4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추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란에 핵 합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합의할 기회를 계속 줬다.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그냥 하라’고 했지만 아무리 노력하고 아무리 근접해도 그들은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 어디보다도 가장 우수하고 치명적인 군사 장비를 생산하며, 이스라엘이 그 장비 다수를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보유하며 어떻게 사용할지도 알고 있다”면서 “이란에게 이렇게 말하고 그들이 알고 예상하고 들은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의 일부 강경파가 용감하게 얘기하곤 했지만 그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면서 “그들 모두 이제 죽었고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엄청난 죽음과 파괴가 있었지만 학살을 끝낼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며 “이미 계획돼 있는 다음 공격은 훨씬 잔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은 아무것도 남지 않기 전에 합의를 해서 한때 이란 제국으로 알려졌던 곳을 지켜야 한다”며 “더 이상의 죽음도 파괴도 안된다. 너무 늦기 전에 그냥 행동하라.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간밤 ‘일어서는 사자’ 작전으로 이란의 군·핵시설을 전격 공습해 이란군 1, 2인자와 핵 과학자들을 제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필요한 만큼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 나탄즈 핵시설 추가 공격…이란 "인명피해 없어"
국제 정치·사회 2025.06.13 20:30:19이스라엘이 13일(현지 시간)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에 재차 공격을 퍼부었다. AFP 통신은 이란 국영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후 나탄즈 핵 시설과 타브리즈, 시라즈 등을 추가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도 안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나탄즈 핵 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됐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기자회견에서 “군은 이스라엘을 강력히 방어하면서 작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 계획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이에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의 피해는 단지 지상 부분에 그쳤다”며 “나탄즈, 포르도의 핵 시설은 지하 깊은 곳에 있고 불은 났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이 수 차례 공격받았다며 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재차 내보냈다. 이란 언론들은 나탄즈 핵시설에서 공습 이후 몇 시간 만에 새 폭발음이 들렸다고도 전했다. 나탄즈는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앞서 이날 새벽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나탄즈를 공습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과 이란군 참모총장을 사망케 했다. -
이스라엘, 나탄즈 핵시설 추가 공격
국제 국제일반 2025.06.13 19:23:35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이란 중부에 있는 주요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이란 국영매체가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매체는 "몇 분 전, 이스라엘 시오니스트 정권이 다시 나탄즈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
공매도 거래대금 두 달 만에 1조…“다음주 증시 조정장 전망” [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06.13 18:36:54공매도 거래 대금이 연이틀 1조 원을 넘기고 공매도 보유 잔액도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자 하락 전환에 베팅한 기관·외국인 투자가들이 늘어난 결과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트리거로 작용해 공매도발 하방 압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정규장 마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을 더한 국내 증시 공매도 거래 대금은 1조 1485억 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대금은 10일 1조 371억 원으로 4월 9일(1조 5144억 원) 이후 두 달 만에 1조 원을 돌파한 후 12일(1조 2497억 원)에 이어 2거래일 연속 1조 원을 상회했다. 공매도 거래 대금은 1조 원을 넘나들던 4월 초 이후 지난달 21일에는 5689억 원까지 줄어들었으나 최근 3주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됐던 3월 31일 3조 9156억 원이던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이달 4일(7조 634억 원) 7조 원을 넘긴 뒤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7조 원을 상회했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액도 증가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대차거래 잔액은 86조 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8조 5885억 원) 대비 2주 만에 9.4% 늘어난 규모다. 공매도 전면 재개 후 급격히 불어났던 대차거래 잔액은 4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75조 원 안팎에서 박스권을 형성했으나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이달 4일 80조 원을 넘겼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공매도 투자자는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 갚는다. 대차거래 잔액이 공매도 예정 수량과 동일한 건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는 만큼 대차거래와 공매도는 상호 연관 관계를 갖는다. 10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한미반도체(042700)(4.15%)로 나타났다. SKC(011790)(3.92%), 두산퓨얼셀(336260)(3.03%), 신성이엔지(011930)(3.01%)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3.92%), 다날(064260)(3.9%), 엔켐(348370)(3.81%) 등의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증시 상승이 앞서 공매도를 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의 쇼트커버링(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것) 영향이 상당 부분 작용했던 만큼 최근의 공매도·대차거래 잔액 증가에 대해 증시 상승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약화됐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다시금 높아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잔액과 대차 잔액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건 기존의 쇼트커버링이 마무리되고 신규 쇼트포지션이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둔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001290) 연구원도 “공매도 잔액이 급등한 점은 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 조정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
[영상] 이스라엘 공습에 중동 상공 ‘비행기 0대’…하늘길 전면 차단
국제 국제일반 2025.06.13 18:05:35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라이징 라이언(Rising Lion·일어서는 사자)’을 전격 개시하자, 중동 지역을 오가던 항공기들이 일제히 경로를 틀고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실시간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 상공이 ‘비행기 0대’ 상태로 텅 빈 모습이 기록됐다. 일부 항공기는 급히 경로를 변경해 이란 영공을 빠져나갔고,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인근 국가를 지나던 항공기들 역시 잇따라 진로를 틀며 군사 지역을 피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공습은 이란 수도 테헤란 기준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테헤란 도심에서 창문과 땅이 흔들릴 정도의 연속된 폭발음이 울렸다”고 보도했고, 이란 국영방송은 테헤란 일대가 불길에 휩싸인 장면을 긴급히 내보냈다. 공습 직후 중동 주요국들은 신속히 영공을 폐쇄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은 즉시 운영을 중단했고, 국적 항공사 엘알(El Al)도 출입국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란은 조종사들에게 자국 영공 전면 폐쇄를 통보했고, 이라크와 요르단도 새벽 시간부터 항공편 운항을 멈추고 자국 영공을 닫았다. 사실상 중동 전체가 ‘비행 금지 구역’으로 변한 셈이다.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에 대해 이란은 무인기(드론)로 보복에 나섰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100여 대를 발사했다고 밝혔고, 이스라엘 공군은 해당 드론을 일부 발견해 요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미사일도 같이 만들었는데…'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앙숙으로
국제 정치·사회 2025.06.13 17:53:32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개시하면서 전면전 수순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양국은 한때 경제협력은 물론 군사적으로도 뭉쳤던 이웃 국가였다. 두 나라가 지금처럼 앙숙이 된 배경에는 중동 지역 역학 구도를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가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과거 이란은 당초 다른 아랍 국가들과 같이 영국의 팔레스타인 분할 계획(1947년)과 유엔 가입(1949년)을 반대했다. 이스라엘의 건국을 반대하며 팔레스타인 지역 아랍인들이 더 많은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이란은 이스라엘 건국(1948년) 2년 뒤에는 정식 국가로 인정했다. 주요 이슬람 국가 가운데서는 튀르키예에 이어 두 번째 승인이다. 이후 양국은 대표부를 두고 텔아비브와 테헤란을 잇는 직항편을 운항하는 등 긴밀히 협력했다. 유럽으로 수출하는 이란산 석유를 운송하는 양국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플라워’라는 이름의 탄도미사일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발발한 후 양국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왕정이 무너지고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정권을 쥐면서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호메이니는 이스라엘을 불법 국가로 규정하고 ‘이슬람의 적’ ‘위대한 사탄(미국)에 기생하는 작은 사탄’이라고 비난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갈등을 더욱 키웠다. 2005년 우라늄 농축을 재개한 이란은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지워져야 한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도 이란의 핵 과학자들을 잇따라 암살하고 2010년에는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단행했다. 2009년 이스라엘에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2기 정권이 출범하면서 ‘강대강’ 대치는 심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을 당시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네타냐후 정권은 환영하고 나섰다. 이란 역시 미국이 주도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관계 정상화를 방해하는 등 이스라엘 고립 전략을 계속 구사했다. 이란의 군사적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023년 10월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기습 공격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번 이란 핵 시설 공습 시작 전 이스라엘 방위군 참모 포럼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는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란의 대리 세력들을 상대해 왔다”며 “이란 핵 프로그램 저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
"휴가간다"며 허찌른 네타냐후…핵 협상 이틀 앞두고 기습 공격
국제 정치·사회 2025.06.13 17:52:56이스라엘이 13일(현지 시간) ‘핵 위협’을 명분으로 이란 핵 시설과 군 수뇌부를 노린 선제 공습에 나서면서 양국이 전면전에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능력 약화에 이번 공습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의 전투기 공습 목표 가운데 한 곳인 중부 나탄즈는 이란이 최근 3년 동안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 대부분을 생산했던 곳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또 다른 주요 우라늄 농축 시설인 포르도 역시 공습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 과학자 최소 6명과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을 ‘제거’한 것도 이란의 핵 기술력을 후퇴시키고 핵 반격을 이끌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약화하려는 시도라고 NYT는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의 핵 능력은 위협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스라엘 공습 직전인 전날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핵 사찰과 검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IAEA가 이런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핵 위기가 고조됐던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란 측은 IAEA의 결의가 정치적이라고 반발하며 신규 핵물질 농축시설 건설을 예고하는 등 핵 협상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이런 상황을 역이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이란의 허를 찔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폭격 훈련을 반복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의 방공망이 상당 부분 타격을 입은 만큼 핵 시설 공격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준비를 서둘렀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 협상이 잡혀 있는 이달 15일까지는 이스라엘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공습이 있기 불과 몇 시간 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지만 임박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고 이스라엘 정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주말 휴가 계획을 의도적으로 공개하며 ‘연막 작전’을 폈다. 미국은 공습 이후 즉각 이스라엘의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이후에는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사전에 알았다”면서도 “우리는 이란이 (핵)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뒤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단독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자신들에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이용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신들은 네타냐후 총리 역시 중동 분쟁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 생명력을 연장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방관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네타냐후의 독자 행동에 트럼프 행정부도 난감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CNN은 “외교적인 방법으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고 짚었다. 루비오 국무장관 성명에서도 동맹국 이스라엘에 대한 방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미국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경고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가운데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은 드론 100여 대를 이스라엘 쪽으로 출격시켰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방대한 무인항공기(UAV)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폭 드론을 포함해 미사일과 폭탄을 탑재한 정밀 타격용 무장 드론 등 약 3000대 이상의 UAV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자폭 드론인 샤헤드-136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습에 활용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이 쏟아졌지만 ‘온도’는 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은 이번 이스라엘 공습이 국제법을 위반한 침략 행위라며 규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형제국인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노골적인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를 규탄하고 비난한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고 명백히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위반한다”고 비판했다. 서방 측에서는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공습은) 이스라엘의 단독 행동이므로 미국을 포함한 동맹이 긴장 완화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에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
트럼프 관세로 3년만 최저치 찍은 달러 가치…중동 불안에 다시 '요동'
국제 경제·마켓 2025.06.13 17:41:45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미국 달러 가치가 관세전쟁의 충격으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중동 정세 불안에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감세안 등이 환율을 흔드는 상황에서 중동발 지정학 위기까지 불거지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13일(현지 시간) 유로와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8.39까지 치솟아 이달 10일 이후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거래 초반만 해도 12일 종가(97.92)보다 낮은 97.62까지 내려갔던 달러인덱스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내내 출렁거렸다. 중국·일본 등 대다수 국가 화폐의 달러 대비 가치가 내린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0.9원 오른 1369.6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은 최근 달러화 가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었다.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로 미국 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전날 장중 97.60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달러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올 1월 13일 109.96까지 치솟으며 ‘킹달러’의 재연을 예고했다가 4월 초 상호관세 발표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올 들어 전날까지 9.8%나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다음 달 9일까지 무역 상대국을 몰아붙일 태세를 취한 데다 미국 물가 상승, 고용시장 둔화 조짐까지 겹친 점이 지수에 부담을 줬다.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과 동맹국의 안보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투자 유입 감소와 달러 하락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논의되는 트럼프 감세 법안 내 해외투자가에 대한 ‘보복세’ 도입이 현실화하면 이 같은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경제 매체 배런스는 “이 같은 하락 속도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달러 가치는 4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당수 외신들은 달러 가치가 중동 불안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관세 역풍과 경기 침체 우려 효과로 강세를 유지하는 데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요인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요소가 뒤섞이면서 달러 가치도 당분간 더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공통된 관측이다. -
호르무즈 해협 막히면 수급 비상…산업계 대책 마련 분주
산업 산업일반 2025.06.13 17:41:44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으로 중동 지역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해운 업계는 유가 급등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에 대비한 대책 수립에 나섰다. 현지 해외 법인을 둔 전자·자동차 등 업계는 전쟁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날 새벽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을 비롯한 표적 수십 곳에 선제타격을 단행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10%가량 급등했다. 지정학적 요인으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정유 업계는 재고 가치가 올라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 수요가 위축되고 원유 도입 비용마저 늘어나는 악영향에 직면하게 된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 지역 산유국 간 분쟁은 짧은 기간 유가가 오른 뒤 2주 안에 다시 안정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석유 시설에 직접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업계도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큰 업종이다. 원유 가격 상승은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석화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원료 가격 상승은 큰 부담”이라며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에 높아진 원료가를 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산업계는 글로벌 교역 통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수입 원유의 주요 운송로인 동시에 유럽을 잇는 중요 해상로이기 때문이다. 국내 선사들이 이스라엘이나 이란 항구를 쓰지는 않지만 인근 노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호르무즈해협이 막힐 경우 원료 및 제품 수급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HMM(011200) 등 선사는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대비한 우회 노선과 대체 항만을 검토하고 있다. HMM은 2023년 예멘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공격에 반발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자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 우회를 결정했고 현재도 이 노선을 운용 중이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미중 관세 유예의 여파로 지난 5주간 글로벌 해상 운임이 상승했다”며 “중동 불안으로 운임이 더 뛸 수 있다”고 했다. 중동에 진출한 플랜트 및 건설 업계도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건설·플랜트 업계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이후 이란에서 철수해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시장이 이스라엘과 이란을 사이에 두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중동에 현지 법인을 둔 기업들은 아직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현지 마케팅법인(SEIL)과 R&D법인(SIRC) 직원들에게 안전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우디에 생산법인을 둔 현대차(005380)는 지역 상황을 점검하는 가운데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 -
유가 장중 14%↑ 코스피 2900 반납…"당분간 변동성 확대"
증권 국내증시 2025.06.13 17:40:42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10% 이상 급등하고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의 가격이 치솟았다. 불확실성 확대로 코스피지수는 1%가까이 하락하며 2900 선을 내줬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확전 가능성을 주목하면서 미국의 관세 여파까지 겹쳐 당분간은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13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77.58달러를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4.02% 급등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 지역이자 원유 생산량의 31%가량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 갈등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을 비롯한 표적 수십 곳에 선제 타격을 단행했다. 이란은 이번 공습을 ‘레드라인(자국 핵시설 공격)’을 넘은 것으로 간주하고 대규모 보복을 시사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이 사전에 주이라크 대사관을 포함해 중동 지역 주재 인력에 대해 부분 철수 명령을 내렸다는 점에서 사태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첫 거래에서 미 증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개장 직후 1% 넘게 하락했다. 쉐브론과 엑손 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에너지기업 주가가 3~4%, 록히드 마틴 같은 무기 제조업체들도 장중 3% 이상 올랐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도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373.0원까지 치솟으면서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에 오후 장을 마감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98.25로 전 거래일 대비 0.37% 올랐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 역시 2% 이상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기준 15만 530원으로 3440원(2.34%) 상승했다. 반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 넘게 떨어진 1억 4000만 원대에서 거래됐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동 갈등이 확장되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유 가격이 더욱 급등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 등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금 등의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20.61포인트(2.61%) 떨어지면서 관세 부과가 본격화됐던 4월 7일(-5.25%) 이후 두 달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1포인트(0.87%) 하락한 2894.62로 거래를 마감하며 ‘허니문 랠리’를 끝내고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 밖에 일본 닛케이 225는 0.89% 빠졌으며 상하이종합지수 0.75%, 홍콩항셍지수 0.59%, 대만 자취엔지수가 0.96% 내렸다. 다만 외국인투자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219억 원을 사들이며 8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도 466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6109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그간 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로 매수세가 이어진 만큼 대외 변수로 인한 자금 이탈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000660)(1811억 원), 현대차(005380)(470억 원), 기아(000270)(431억 원)를 비롯해 조선주인 HD현대미포(010620)(381억 원),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096770)(201억 원) 등을 적극 사들였다. 업종별로 보면 해운사(5.39%), 방산(3.10%), 가스(1.86%), 조선(1.64%)이 강세였다. 전문가들은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는 증시에 일시적인 이벤트라고 보면서도 전면적 확전 등으로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긴장감 있게 주시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확전 장기화 등으로 다시 한 번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긴장과 다음 달 초 관세 문제를 비롯한 무역 합의 등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이 '이란 대공습'…핵·軍시설 타격
국제 정치·사회 2025.06.13 17:39:41이스라엘이 13일(현지 시간)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을 선제 타격해 핵시설을 파괴하고 군 수뇌부를 암살했다. 이란도 즉각 보복을 천명하고 드론 100여 대를 동원한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주요 우라늄 농축 설비가 있는 중부 나탄즈를 포함해 이란 각지의 목표물 수십 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총 200대의 전투기가 출격해 100여 개의 표적을 타격했으며 330발 이상의 무기들이 투하됐다”며 “이번 공습은 치밀하게 계획되고 정교하게 조율된 작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0분께 테헤란을 시작으로 이후 수 시간 동안 산발적으로 각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특히 이란의 핵과학자 최소 6명을 포함해 군부 ‘투톱’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과 이란군 참모총장이 이번 공습으로 사망했다. AFP 통신은 이란 국영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후에도 나탄즈 핵 시설과 타브리즈, 시라즈 등을 추가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도 안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나탄즈 핵 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됐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라고 명명하고 이란의 공격에 대비한 선제 타격 작전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은 지난 몇 년 동안 핵폭탄 9기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해왔다”며 “(이란 공습은) 이스라엘 생존을 위한 것으로 며칠이 걸리든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도 강력한 보복을 다짐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권은 가혹한 응징을 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의 독자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사전에 알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반격을 위해 드론 100여 대를 출격시켰다. 이스라엘 역시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을 최고 경계 태세로 전환했다.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국제유가는 이날 한때 14% 이상 급등했고 코스피도 8거래일 만에 1% 가까이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또한 급락했다. -
중동위기 최고조…원·달러 환율 10.9원 오른 1369.6원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6.13 16:51:38이스라엘의 이란 대규모 공습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70원 선을 넘어섰다. 고조된 중동 긴장 여파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에 오후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만 해도 1355.0원에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전해진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보도에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오후에는 한때 137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98.25로 전 거래일 대비 0.37% 올랐다. 전날만 해도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3년 3개월만 만에 최저치(97.6)를 기록했는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달러화 가치가 반등한 것이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이 사전에 주이라크 대사관을 포함해 중동 지역 주재 인력에 대해 부분 철수 명령을 내렸다는 점에서 사태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 중동사태 긴급 상황점검…"에너지가격 변동성에 유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6.13 16:06:30정부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시장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 대행은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물·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행은 "중동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국제 에너지가격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에너지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향 분석 및 대응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 정부는 향후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할 방침이다. 이 대행이 총괄하며. 국제에너지반·실물경제반·금융시장반으로 운영된다. 각각 산업부, 기재부, 금융위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공공기관, 유관업계가 참여한다. 외교부는 동향반을 맡는다.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되는 과도한 시장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에너지·수출 실물부문에서도 이상징후 발생 시에는 관계부처 협의로 신속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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