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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철저한 지역기반 중고거래...'1등 앱' 됐죠"

김용현 공동대표

사내 벼룩게시판서 힌트 얻어

동네 인증만하면 누구나 거래

3년 만에 월 이용자 377만명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가 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당근마켓 캐릭터 당근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수민기자




“지역 업체가 집행하는 광고가 조단위 시장인데 이를 제대로 겨냥한 서비스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고거래라는 아이템을 떠올리게 됐죠. 힌트는 카카오 사내 벼룩게시판이었습니다.”

김용현(41·사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중고거래라는 아이템을 포착해 창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카카오에 함께 근무했던 그와 김재현 공동대표가 주목한 것은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득템’ 할 수 있는 사내 벼룩게시판의 높은 인기였다. 그들은 경기도 성남시의 판교 테크노밸리의 IT 회사들을 묶어 2015년 7월 ‘판교장터’를 개설했다. 처음에는 회사 이메일로 ‘신분’을 증명한 이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우리도 벼룩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이웃 주민들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육아, 생활용품을 거래하려는 30~40대 여성이 주를 이뤘다. 이들이 들어오고선 판교장터의 활동량은 급증했다. 김 대표는 “판교장터 성공을 계기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중고거래의 판을 깔겠다 다짐했어요. 기존 ‘맘카페’의 등급 규칙이나 판매물품 갯수 제한 등을 머신러닝 알고리즘 등 기술로 해결하면 신뢰할 수 있는 중고장터가 되겠다는 판단을 했죠.”

김 대표는 이용자가 사는 동네를 스마트폰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인증하면 거래가 가능하게 해 철저히 지역에 기반한 중고거래가 가능하게 했다. 또한 비양심적인 거래자를 차단하기 위해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걸어둔 복잡한 규정은 빼고 △구매 후기를 반영한 이용자 평점(매너온도) △이용자 맞춤 중고물품 노출 등의 방식을 새로이 도입했다. 이 판단은 적중했다. 판교장터는 이후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당근마켓으로 발돋움했다. 지금은 구글플레이 쇼핑앱 부문 1위 앱이다. 2016년 1월 기준 약 8,000명에 불과했던 월간 사용자 수는 3년여 만에 377만명(2019년 10월말 기준)에 육박한다. 당근마켓의 빠른 성장을 눈여겨 보던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벤처투자사들도 지난 9월 400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당근마켓이 많은 이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온라인 커머스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위치 인증만 하면 편하게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앱 사용 장벽이 높은 45세 이상 중장년층 비중도 남녀 각각 10%가 넘는다. 또 거주 지역 인근에 사는 이웃끼리 직거래하는 서비스 콘셉트가 다양한 연령을 포용하는 힘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당근마켓은 앞으로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의미 그대로 지역 생활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한다. 현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지역커뮤니티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 또한 지역 소상공인 광고가 주된 매출 통로지만, 앞으로는 ‘하이퍼 로컬시장’에 도전해 지역별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공동구매의 판을 깔겠다는 계획이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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