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위기에 놓였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가 재건축조합 설립을 다시 추진한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4차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이달 23일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 설립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3월 일몰제 적용을 앞둔 상황에서 인근 뉴코아 상가 소유주들의 동의를 상당수 얻어내면서 조합 설립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단지는 아파트 소유주의 90% 이상이 재건축에 동의하고 있지만 인근에 위치한 뉴코아 상가 소유주들과 의견이 정리되지 않아 재건축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조합은 상가 소유주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한 결과 최근 총 138명의 소유주 중 70명(50.7%)의 동의서를 받으면서 조합 설립을 위해 필요한 ‘과반 동의’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조합은 동의를 얻기 어려운 뉴코아 부지를 빼고 아파트 단독으로 재건축을 진행하기 위해 토지분할소송을 제기한 상태였지만, 일몰제를 앞두고 양측이 함께 조합 설립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다른 변수인 단지 뒤편 수영장 부지 소유주들과의 협의도 상당히 진척돼 상호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영장 부지는 원래 이 단지 주민 편의시설로 지어졌지만 소유권이 민간에 넘어가면서 소유자가 늘어나 이해관계가 복잡해졌다. 이 단지는 일몰제에 따라 내년 3월 2일 전에 조합 설립 인가 신청을 하지 않으면 정비구역에서 해제된다.
한편 신반포4차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35층, 12개 동 총 1,696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변모를 추진하고 있다. 한강과 가까이 있는데다 고속버스터미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우수한 입지적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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