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동북아 해양수도 문화랜드마크로 건립 중인 오페라하우스의 4개월간에 걸친 설계 재검증을 마치고 사업을 정상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오페라하우스 운영협의체 기술분과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설계 적정성에 대한 재검증을 요구하자 이를 수용해 기술분과위의 내부검토와 민간 전문가로 꾸려진 소협의회의 검토 등을 거쳐 왔다.
그 결과 설계 재검증의 지하 추가 굴착을 통한 무대확장 건은 안전성, 활용성,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비 추가 등을 고려해 기존 4면 무대와 무대보관실에 무대로 전환해 무대기능을 일부 추가함으로써 다양한 연출과 동시 제작지원이 가능하도록 보완했고 300석 규모 퍼포먼스홀은 추후 운영주체의 세부운영계획에 따라 공연장 형태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으로 내부시설 공사를 보류하기로 했다.
반영하기로 한 사항 중 주요 내용은 우선 공연자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장실 위치를 무대 가까이 이동 변경하는 것으로 했고 무대 가습 시스템 추가 설치, 무대조명과 음향은 특정규격보다는 성능 기준으로 선정하되 발주 시점에 최신 추세와 규격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주차장 추가 확보 제안에 대해서는 부지 여건상 자체 주차장 확장이 곤란한 점을 들어 미반영하는 것으로 했으나 인근 공영주차장과 연계하는 방안과 셔틀버스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보완함으로써 관람객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설계 재검증 과정에서 제안된 사항 중 후속논의가 필요한 사안의 경우 총괄 PM인 이용관 부산문화회관 대표를 중심으로 전문가회의를 통해 공사진행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 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재원문제와 소통부족 등의 문제 제기에 의한 사업 재검토과정과 공유재산법 위반 의혹 해소, 그리고 이번에 설계에 대한 검증과정까지 거침으로써 이제는 제대로 지으면서 운영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해 갈 시점”이라며 “이번 설계 재검증을 통해 오페라하우스가 지역의 공연시설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국가적 문화시설로 제대로 된 건립과 제대로 된 운영준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 시의회에서 제기한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의 공유재산법령 위반 지적과 관련해 오페라하우스의 무상임대 기간 종료 후 국가 기부채납이 관련 법령위반이 아니라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북항재개발지 2만9,542㎡에 전체면적 5만1,617㎡,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 중인 오페라하우스는 기초파일공사와 지하 터파기 공사 중으로 공정률 약 5.2%를 보이고 있다. 시는 내년 초까지 터파기 공사와 지하 2층 골조공사를 완료하고 본격 건축물 골조공사와 전기, 통신, 소방, 무대기계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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