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도부와 마찰을 빚던 사회자유당을 탈당해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속했던 사회자유당(PSL)의 일부 의원들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정당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이라는 새 정당 창당을 위한 발기인 대회가 21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당 대표를 맡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지난 12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사회자유당 내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협의를 거쳐 탈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회자유당 소속 하원의원은 53명이며, 이 가운데 27명 정도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따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치 생활을 시작한 1989년부터 지금까지 8개 정당에서 활동했었고, 지난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사회자유당 당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당 운영방식과 전략, 지난해 연방의원 선거를 둘러싼 자금 유용 논란, 내년 지방선거 후보 공천 등을 둘러싸고 사회자유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창당 공식 발표에 정치권과 언론들은 소나루 대통령이 만들려는 ‘브라질을 위한 동맹’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1964∼1985년)에 존재했던 국가혁신동맹(ARENA)보다 더 극우 성향을 띨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새 정당이 경제·사회적 현안과 관련해 지나치게 이념적인 행태를 보이면서 민주적 제도와 질서를 뒤흔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