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

문화 · 스포츠라이프
[休] 굽이굽이 달려본다, 제주도 바람 타고…

■제주 9.81 파크

애월읍에 위치한 '카트레이싱 테마파크'

백록담 중심으로 내리막 경사 갖춘 지형

300㎏ 카트가 중력 가속도 이용해 질주

달리다보면 푸른 제주바다 풍경이 일품

볕 좋은 날엔 반대편 비양도가 한눈에

제주 애월읍에 위치한 9.81파크 전경./사진제공=모노리스




어린 시절 한번 즈음 눈길에서 포대 자루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간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내리막이 만들어내는 속도에 온전히 몸을 맡기며 바람을 가르다 보면 가슴을 휘젓는 고민거리도, 쓸데없는 걱정거리도 모두 날아가 버리곤 했다. 순식간에 내리막이 끝나는 바람에 다시 포대 자루를 들고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 아쉬움은 늘 컸지만 말이다.

지난 5월 제주 애월읍에 새롭게 개장한 9.81파크는 내리막길에서의 카트레이싱으로 짜릿한 속도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테마파크다. 동력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내리막 경사 지형을 갖춘 제주의 비탈면이다. 이름에 들어간 9.81은 중력 가속도에서 따온 숫자라고 한다.

제주 애월읍에 위치한 9.81파크 외관./사진제공=모노리스


억새밭을 지나 테마파크에 도착하면 레이싱트랙 너머 새푸른 제주 바다가 펼쳐져 있다. 해가 좋은 날에는 비양도까지 볼 수 있다. 최정연 모노리스 마케팅팀장은 “놀이시설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제주 서쪽 바다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테마파크 안에 자리 잡은 카페를 찾아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차량의 관리와 정비가 이뤄지는 핏(PIT)에 GR-E 차량이 적재돼 있다./사진제공=모노리스


건물 안에는 9.81파크에서 개발한 다양한 카트가 전시돼 있다. 바퀴가 크롬처럼 빛나고, 노랑·파랑으로 포인트 컬러를 준 300㎏의 육중한 카트는 마치 게임 속에서 등장하는 차를 구현한 것과 같은 인상을 준다. 추억의 포대 자루와는 비교가 안 되는 외관이다. 물론 외관만 다른 것은 아니다. 9.81파크의 무동력 카트가 인상적인 이유는 정보통신기술(ICT)·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접목해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수고로움을 없앴다는 점이다. 레이싱이 끝나면 카트는 운전자를 태운 채 스스로 출발지로 회차한다.

출발지에서 GR-E 레이싱 차량들이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다./한민구기자




테마파크 안에는 초·중급자를 위한 GR-E, 2인승 카트인 GR-D, 상급자를 위한 GR-X 등 세 종류의 카트가 있다. 기자는 GR-E에 탑승했다. 초록색 출발신호가 들어온 뒤, 브레이크에서 서서히 발을 떼자 약간의 덜컹거림과 함께 카트가 비탈길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의 고도 차이는 약 35m. 멀리서 볼 때는 완만해 보이지만 시속 40㎞까지 금세 올라간다. 17개 내외의 코너링 구간에서 묵직한 핸들링이 주는 쾌감이 레이싱을 짜릿하게 만든다.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원한다면 GR-D를 선택하면 된다. 속도 제한이 35㎞로 설정돼 있어 동승자와 함께 10초가량 더 오래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액션캠이 촬영한 E/2코스 주행 사진./한민구기자


도착 후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핸들에서 손을 놓자 카트는 전기모터를 사용해 스스로 경사면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코스를 내려오며 좌우로 갈라지는 바람을 느꼈다면, 오르막길에서는 약하게 볼을 간지럽히는 제주의 자연풍을 즐기면 된다. 경사를 내려올 때는 중력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올라갈 때는 전기 에너지를 활용한다. 친환경 콘텐츠를 앞세운 덕분에 9.81파크는 제주도 개발 허가를 통상보다 빠른 2년 만에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개장 이후에는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제10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 애월읍 9.81파크 실내./한민구 기자


건물 안으로 들어와 레이싱 기록이 전시된 전광판을 지나자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인 ‘랩 981’이 시야에 들어왔다. 15종의 스크린 스포츠 게임 시설, VR 레이싱 등을 즐기며 입장시간을 기다릴 수 있다. 코스와 차량을 그대로 구현한 VR 레이싱의 경우 카트를 직접 운전할 수 없는 만 14세, 신장 150㎝ 이하의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을 찍을 겸 휴대폰을 꺼내니 9.81파크 애플리케이션에서 알람이 와 있다. E/2코스 기준 1분17초818. 0.001초까지 적힌 기록 밑에는 비슷한 기록을 가진 다른 사용자들의 목록이 올라와 경쟁심을 유발한다. 카트에 설치된 액션캠이 촬영한 주행 영상도 앱에 제공돼 레이싱의 짜릿함을 다시 한 번 살릴 수 있다.
/글·사진(제주)=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화레저부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칼 세이건이 책 ‘코스모스’를 쓰고 아내에게 남긴 헌사입니다.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기자채널로 이동
주요 뉴스
2020.06.02 17:34:53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