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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록밴드, 남북 평화를 외치다

[무대 달군 U2 첫 내한공연]
보노 "남북평화 위해 기도합시다"
독일 통일 담은 '원' 등 함께 불러
'개인보다 사회 우선' 메시지 영향
3040과 달리 20대 관객은 적어

전설의 록밴드, 남북 평화를 외치다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U2가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전설의 록밴드, 남북 평화를 외치다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U2가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디 에지의 기타 연주로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웨어 더 스트리츠 해브 노 네임’이 무대 위에 울려 퍼졌다. 초대형 스크린에 광활한 평지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펼쳐지자 객석은 떠나갈 듯한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록밴드 U2의 첫 내한 공연을 보기 위해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몰려든 2만8,000여명의 관객들은 손을 높이 뻗어 밴드에 화답했다.

아일랜드 출신 그룹 U2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명곡들로 록음악 역사를 새롭게 쓴 밴드다. 비무장지대(DMZ)에서 공연이 펼쳐진다면 섭외 1순위로 지목되는 평화의 록밴드다. 지난 1976년 데뷔한 후 보노, 디 에지, 애덤 클레이턴, 래리 멀린 등 원년 멤버 그대로 활동을 이어오며 전 세계에서 1억8,000만여장의 앨범을 판매하고 그래미상을 22차례 수상한 기록을 썼다.

2017년 열렸던 ‘조슈아 트리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내한 공연에서 U2는 ‘위드 오어 위드아웃 유’를 포함해 앨범 ‘더 조슈아 트리’의 수록곡 전부를 라이브로 공연했다.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 ‘엘리베이션’ ‘원’ 등 시대를 풍미한 명곡들도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음악을 통해 사회적 발언을 이어온 밴드는 최초의 내한 공연에서 남북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리더 보노는 “피스 메이커(평화 운동가) 여러분 평화를 노래합시다. 남한과 북한의 평화를 위해 모두 기도합시다”라고 외쳤다. 그는 1991년 독일을 통일 과정을 지켜보며 작사·작곡한 ‘원’을 마지막 곡으로 부르며 사랑과 평화의 염원을 한국 관객들에게 전했다.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지명된 바 있는 보노는 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을 앞두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록밴드 U2의 첫 내한 공연은 그 규모에 있어 한국의 공연시장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어디에서든 맞춤 제작한 무대와 음향·조명 등으로 공연하는 U2는 고척 돔에 가로 61m, 세로 14m, 비디오 패널 1,040개를 투입한 국내 최대 규모의 발광다이오드(LED) 비디오 스크린을 설치해 관객들을 압도했다. 음악에 맞춰 사진작가 안톤 코빈이 제작한 다채로운 배경을 펼쳐낸 초대형 스크린은 관객들을 무대로 빨아들이기에 충분했다. 스크린에는 나혜석 화가, 서지현 검사, 가수 설리 등의 얼굴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적인 그룹의 공연임에도 20대 젊은 관객들의 관심은 현저히 낮았다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 예매 사이트 예스24에 따르면 U2 공연을 가장 많이 예매한 연령은 30대(40%)와 40대(32.9%)로, 20대 예매율은 17.8%에 머물렀다. 1970년대 결성돼 올 6월부터 티켓팅을 시작한 록밴드 퀸 공연의 경우 20대가 예매의 40%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퀸의 메시지는 방탄소년단처럼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과 비슷하다”며 “사회가 개인보다 우선이라는 U2의 메시지는 현재 20대가 처한 감성과 고민에 잘 연결되지 않아 젊은 층의 관심이 적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U2는 한국 공연을 마친 뒤 필리핀과 인도에서 ‘조슈아 트리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디 에지는 “아침 일찍 서울을 걸으며 오래된 벽을 봤다.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다. 우리는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며 다음 내한을 약속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전설의 록밴드, 남북 평화를 외치다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U2가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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