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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교진, 소시민이 행복한 나라를 꿈꾸다

‘나의 나라’속 윤활유 같은 존재 ‘문복’역 배우 인교진 인터뷰

  • 정다훈 기자
  • 2019-12-09 09:29:55
  • TV·방송
‘나의 나라’의 신스틸러 배우 인교진. 그는 ‘박문복’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전국 곳곳의 전장에서 군역으로 10년을 보낸 박문복 역을 위해 인교진은 파격적인 비주얼로 등장했다. 새까만 치아부터 얼굴에는 기미를 잔뜩 넣는 가 하면, 똑 단발 헤어스타일까지 장착해 사극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인교진은 “처절한 민초들의 삶을 리얼하게 표현하면 자칫 어둡고 무겁게만 흘러갈 수 있는데 문복이 이를 환기시켜준다. 웃음이 나고 위트있는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친구다. 드라마의 윤활유 같은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 인교진, 소시민이 행복한 나라를 꿈꾸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극본 채승대·연출 김진원)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그려낸 드라마. 고려 말 조선 초 이성계와 이방원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드라마 ‘나의 나라’ 속 인물들은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만들어내기 위해 서로 칼끝을 겨눈다. 반면 극중 인교진이 분한 ‘박문복’은 요동 전장에서 함께 살아남아 서휘(양세종)를 돕는 인물로 감정에 솔직하고 현실에 밝으면서도 의리를 지녔다. 코믹함과 인간적인 매력을 앞세운 캐릭터로 묵직한 작품에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문복’의 인기에 대해, 인교진은 “ ‘나의 나라’ 속 문복은 거창한 신념이나 대의를 좇는 것이 아닌, 눈앞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어 “목숨을 오가는 전쟁 드라마 안에서도 각각의 인물들과 재미있고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낸다. 이런 점에 있어서 많은 시청자들이 문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인교진은 외형적인 모습과 사투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고 했다. 평소에도 이에 ‘김’을 붙이면서 아내와 아이들 앞에서 장난을 치는 그의 유머 생활도 캐릭터에 그대로 반영됐다. 평소에 자주 치아를 가지고 놀기도 했고, KBS2TV ‘백희가 돌아왔다’에서도 누렇게 치아를 분장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리얼함으로 화제를 모았던 문복의 외형은 인교진과 감독, 작가의 디테일이 가미됐다. 그는 “‘문복이를 떠올렸을 때 떠돌이 생활을 오래 하는 사람이니까 지저분하겠다고 생각해서 그걸 좀 재미있게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인교진, 소시민이 행복한 나라를 꿈꾸다

[인터뷰] 인교진, 소시민이 행복한 나라를 꿈꾸다

“10년의 군역에 찌들어있는 삶을 어떻게 표현할지 감독, 작가님과 논의했다. 그 시대에는 치아 관리를 거의 할 수 없었다고 들어서 까맣게 썩은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전달했고 지금의 분장이 탄생했다. 얼굴에 기미나 점도 더 그려서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한 문복의 디테일을 표현하려 했다. 사투리 부분은 문복은 현재의 전라도와 충청도 사이 지역에서 지낸 친구라 대본에 두 지역 사투리가 섞여 있는데 이 결합이 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문복은 요동 전장에서부터 서휘(양세종), 박치도(지승현), 정범(이유준)과 함께하며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일명 ‘휘벤져스’라 불릴 만큼 찰진 호흡을 보였다. 인교진은 “ ‘어벤져스’를 보는 것처럼 개성도 돋보이고, 하나가 됐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 중에서는 어둡고 처절한 연기를 하는 양세종은 실제로 명랑하고 쾌활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이자 아름다운 청년이다. 지승현은 동생이지만 배역과 비슷하게 든든한 매력이 있다. ”고 전했다.

극중 ‘화월’(홍지윤 분)과의 러브라인도 화제가 됐다. 정작 당사자인 인교진은 “초반에 외모적으로 너무망가져서 ‘과연 멜로가 될까’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행히 중간에 시간이 점프하면서 치아를 하얗게 만들었다. 조금은 허구가 있고 과장된 것도 있지만 시청자분들이 즐겁게 봐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나의 나라’는 비슷한 시기를 다룬 여타의 드라마와 달리 역사적인 사실이 뼈대가 되지만 민초들이 그리는 ‘나라’를 표현한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 깊었다. 인교진 역시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과 결과만 기억하지만, ‘나의 나라’는 민초들이 그려온 각자의 ‘나라’를 표현하고 그 ‘나라’가 여러 가지임을 보여준다. 기록되고 기억하는 것은 천편일률적이지만 그 안에 저마다의 ‘나라’를 가지고 있음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시청자들이 각각의 인물에 몰입하고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인기요인을 분석했다.

[인터뷰] 인교진, 소시민이 행복한 나라를 꿈꾸다

[인터뷰] 인교진, 소시민이 행복한 나라를 꿈꾸다

2000년 MBC 공채로 데뷔한 인교진은 데뷔 20년차를 맞이한다. 데뷔 후 쉼 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온 인교진은 ‘백희가 돌아왔다’ 속 ‘홍두식’ 역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 촌스러운 패션과 헤어스타일은 물론 코믹과 희로애락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저글러스’, ‘옥란면옥’부터 현재 출연하고 있는 ‘나의 나라’까지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감초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그 뿐 만이 아니다. 인교진은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 아내인 배우 소이현과의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믿고 보는 ‘코믹 연기 최강자’ 칭호를 얻기도 한 인교진은 ‘코믹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였다. 그는 “ 저는 저만이 할 수 있는 코드가 있는 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며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매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이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들에 모두 인교진의 정서가 배어 있는 것도 맞다. 스스로가 재밌는걸 하면서 ‘이건 이렇게 표현해볼까’ 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년째 배우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인교진. 2014년 10월 배우 소이현과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인 하은, 소은 양을 두고 있는 남편이자 아빠이기도 하다. 그는 ‘문복’처럼 소시민이 행복한 나라를 꿈꾸고 있었다.

처음에는 유명해지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던 신인 배우였다. 시간이 흐르자 결혼을 하고 가족이 생겼다. 이젠 ‘가족을 위해 자랑스런 아빠이자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그렇게 솔직함과 ‘위트’ ‘노력’이 강점인 배우 인교진이 다시 태어났다. 인교진은 “역할의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걸 꾸준히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해 맑은 웃음을 보였다.

[사진=키이스트]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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