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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해방 이후 삶 담은 서울생활사박물관…조선왕릉 문화 엿보는 태·강릉

[노원구 다른 가볼만한 곳은]

오랜 세월 한반도의 수도 역할을 해온 서울은 한국의 변천사가 축적된 도시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유구한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며 급격한 산업화와 함께 시시각각 달라지는 생활양식을 경험한 곳이기도 하다. 덕분에 서울에는 한국의 다양한 문화 변천사를 볼 수 있는 관광지가 곳곳에 조성돼 있다.

서울생활사박물관에 전시된 포니 택시.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해방 이후 서울 시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결혼·출산·교육·주택·생업 등의 주제로 지난 9월 개관한 박물관에는 1960년대 가족사진부터 우량아선발대회 자료, 1980년대 보온병, 손으로 핸들을 돌리는 빙수기, 포니 택시 등 다채로운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물건들을 보며 어른들은 추억에 잠기고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오는 21일에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기억을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서울 생활사를 담은 활동지를 들고 보물찾기, 퀴즈풀이 등의 미션을 수행하며 서울의 역사를 익힐 수 있다.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다.

태릉 앞에 설치된 정자각.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가 1994년 복원을 마쳤다.




노원구 태릉·강릉에서는 조선 왕릉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조선 왕릉의 입지는 풍수사상을 기초로 해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왕릉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왕릉 관리와 제례 준비를 위한 재실이 있으며, 제향 공간 입구에는 홍살문을 설치해 신성한 영역임을 표시하고 제례를 지낼 수 있는 정자각을 왕릉과 홍살문 사이에 세웠다. 봉분 주변에는 돌로 조각한 무인과 문인을 세워 능을 호위하도록 만들었다. 태릉은 중종의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의 능으로 단릉이라고는 믿기 힘든 큰 규모를 자랑한다. 강릉은 명종과 인순왕후 심씨의 능으로 봉분을 나란히 조성한 쌍릉 형식이 특징이다. 왼쪽이 명종, 오른쪽이 인순왕후의 능이다. 주말에 이뤄지는 정기해설에 동참하면 해설사와 함께 능침 주변을 관람할 수 있고 입구의 조선왕릉전시관을 방문하면 왕릉 문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글·사진=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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